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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서 공연하는 날이 다 오네요.”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데이식스의 단독 콘서트 ‘더 프레젠트’에서 멤버들이 공연 내내 감격한 듯 이 말을 되뇌었다. 키보드를 담당하는 원필은 공연 도중 객석을 바라보다 눈물을 흘렸다. 보컬 영케이(베이스)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광경을 보니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최초의 밴드 데이식스(성진∙영케이∙원필∙도운)가 20~21일 단독 콘서트 ‘더 프레젠트’를 열고 한국 밴드 최 중소기업창업대출 초로 고척돔에 입성해 3만8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만명 가까이 들어가는 고척돔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과 함께 공연 문화의 상징 같은 곳이다. 그동안, 싸이, 엑소, 방탄소년단, 세븐틴, 블랙핑크 같은 톱 아티스트만이 이 무대에 서왔다. 특히 데이식스는 고척돔에서 공연한 최초의 한국 밴드가 됐다.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밴드는 메탈리카, 대출무직 유투(U2), 마룬 파이브, 퀸에 이어 데이식스가 다섯번째다. 2015년 9월 앨범 ‘선라이즈’로 데뷔한 지 9년 만에 이룬 쾌거다.
활동을 오래 한 만큼 단단한 코어 팬층이 많은 그룹이었지만, 군복무로 인한 ‘군백기’를 극복하고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올해의 성과는 의미가 있다. 올해, 2021년 미니 7집 발표 이후 3년 만 전남대학교 대학원 에 낸 미니 8집 ‘포에버’와 미니 9집 ‘밴드 에이드’가 차트 줄 세우기를 하면서 ‘대박’이 났다. 특히 ‘밴드 에이드’의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는 올해 멜론 톱100 차트에서 15주 동안 1위를 하며 이 차트 최장 기록을 세운 에스파의 ‘슈퍼노바’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케이(K)팝 업계를 놀라게 했다. 데뷔 9년 만에 맛본 첫 1위였다.
캐피털사 케이팝 아이돌이 점령한 가요계에서 밴드가 어떻게 이런 성취를 이룰 수 있었을까. 우선, 취향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희망적 가사를 꼽는다.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라고 노래하는 대표 히트곡 ‘한 페 디딤돌대출 조건 이지가 될 수 있게’는 올림픽 응원가로도 쓰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군백기 이후로 낸 두장의 앨범에서 희망찬 가사와 멜로디를 내세운 팝적인 성향을 내세우면서 기존 팬들에 더해 새로운 팬 유입도 생겨났다”며 “여기에 최근 밴드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맞물려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짚었다. 또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하는 밴드인 만큼, 이제부터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에서 영케이는 “(10주년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앨범이 될지, 공연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내년 데뷔 10주년을 앞둔 밴드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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