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사퇴로 비명계 단일화 효과…윤 "송갑석 위해 뛴다"3~6위간 표 차이 작아…수도권·대의원 결과 따라 지각변동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전남 강진군 제1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22.8.2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친명(親 이재명)계 후보들이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판도에 지각변동이 생기고 있다. 비명(非 이재명)계인 윤영찬 후보가 22일 후보직을 사퇴, 같은 진영의 송갑석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막판 '비명 표심' 결집에 나서면서다. 대표적인 비명계 주자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 도전을 멈출 것"이라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는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고자 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저지하는 일은 더이상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저는 오늘로써 후보직을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주말 열린 호남 순회경선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누적 득표율 6.63%에 그치자 차기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 송 후보에게 힘을 실은 것이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송 후보는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아 누계 득표율 9.09%를 기록하며 친명계 박찬대 후보(9.47%)를 추격하고 있다. 윤 후보는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민심에 줄 서지 않고 특정후보에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친명계 후보들을 저격하며 "비수도권 유일 후보로 꿋꿋하게 균형발전을 외쳐온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 국민의 충실한 대변인을 잘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송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와 함께 줄 세우는 계파 정치 일색의 전당대회 구도를 타파하고, 반드시 당 지도부에 들어가 당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민주당을 승리의 길에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남 지역 경선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2.8.2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서울·경기 순회 경선과 전국대의원대회만 일정만 남아있는 가운데 윤 후보의 사퇴가 비명계 단일화 효과로 작용하면서 3~5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을 보면 친명계인 정청래 후보가 26.40%, 비명계 고민정 후보가 23.39%로 각각 1·2위를 달리며 독주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3~5위인 친명계 서영교 후보(10.84%, 5만8396표), 장경태 후보(10.84%, 5만8371표), 박찬대 후보(9.47%, 5만994표)와 비명계인 송 후보(9.09%, 4만8929표) 간 표 차이가 작아 남아있는 서울·경기 권리당원 및 전국대의원 투표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 비명 진영에서는 서울·경기권에 호남 출신 권리당원이 상당해 송 후보의 막판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권리당원 수는 44만여명에 달해 평균 투표율(36.44%)을 고려하더라도 약 16만표가 걸려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호남 출신 당원들과 당에 오래 있던 당원들에게 윤 후보의 사퇴가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3~6위 후보 간 표 차이가 크지 않아 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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