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8000억 손실 남긴채 파업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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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주보연 작성일22-07-23 19:21 조회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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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노사, 50일만에 협상 타결손배소는 공개합의서에 포함 안돼‘추가소송 배제’ 계속 논의하기로정부 “위법 행위는 법대로 처리”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와 근로자 간 협상이 파업 51일째인 2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우조선 추산 8000억 원대의 피해를 남기고 경찰 공권력 행사 직전까지 가면서 노정(勞政)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뻔한 거제 옥포조선소 1독의 선박점거 농성 사태도 일단락됐다.이날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와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협력업체 측)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교섭 재개와 정회를 거듭하며 막바지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임금 4.5% 인상’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폐업 하청업체 4곳의 근로자들을 다른 하청업체가 고용승계하도록 노사가 최대한 노력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교섭 막바지 핵심 쟁점이 된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제소하지 않기로 한 부분은 공개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은 이 부분에 대한 ‘비공개 합의서’를 작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여기엔 이미 진행 중인 고용노동부 진정 및 형사소송 건은 유지하되 추가 민형사 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노조는 합의 이후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민사책임을 지기로 했다.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와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 하청 노사 협상 타결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51일째 파업을 이어 온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와 협력업체 측의 협상이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하청노조측의 요구안 중 임금인상과 고용승계는 접점을 찾았지만 손해배상 청구 문제는 합의하지 못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2022.7.22/뉴스1피해를 입은 원청 대우조선과 하청지회 간 합의가 진행됐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은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손배소 제기가 불가피하지만 소 제기 대상을 집행부 5명으로만 한정한다는 내용을 하청지회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발표한 정부 입장문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노사분규를 해결한 중요한 선례를 만들었다”며 “불법 점거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은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지회 집행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고용부 관계자는 “교섭 타결과 별개로 현재 경찰과 고용부에 접수된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 형사사건은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타결에 대해 “정부는 노사관계 개혁의 첫걸음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확립에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파업 투쟁은 사회적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범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추가 손배소 않겠다’는 조항 비공개… 노사갈등 불씨 남아[대우조선 하청노사 협상 타결]승자 없이 패자만 남은 파업
협상 타결뒤 고개 숙인 노사 2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오후 4시 반경 양측 협상 대표들이 잠정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거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사태가 대우조선, 하청업체,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에 피해를 남기고 22일 마무리됐다. 재계와 노동계 모두에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양측이 끝까지 대립했던 ‘민형사상 소송 면책 여부’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살려두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노조원 평균 인상률 못 미치는 4.5%에 합의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하청지회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4.5%로 최종 합의했다.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 파업에 들어갈 당시만 하더라도 ‘임금인상률 30%’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선박 점거 농성에 따른 대우조선과 지역사회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요구안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파업에 참가한 하청지회 소속 근로자는 21개 협력업체의 120여 명이다.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 전체 1만2000여 명 중 98%는 파업 전 이미 개별 임금 협상을 끝낸 상태였다. 이들의 임금 인상 수준은 대부분 4∼8%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청지회 측은 51일간 파업을 하고도 비노조원들의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받아든 셈이다. 폐업 협력업체에 소속된 하청지회 조합원들의 고용승계에 대해선 ‘계약종료회사 노동자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고용하기 위해 노사는 최대한 노력한다’는 문구를 별도 합의서에 명시했다. 공개된 ‘노사 합의서’에는 내년 설부터 명절과 하계휴가 때 각각 50만 원, 4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과 ‘성과금은 대우조선해양 노사협상 결과에 따른다’ ‘근로계약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별도 합의서’에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노동자 임금체계 개편 등 노사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제반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가칭’ 상생협력 TF팀을 구성 운영한다”고 넣었다.○ 8000억 원대 피해, 손배소로 갈등 이어질 수도51일간의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은 총 8165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매출 감소 6468억 원, 고정비 지출 1426억 원, 지체보상금 271억 원 등이다. 여기에 조선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이 마비되는 것을 본 해외 선사들이 선뜻 대우조선에 건조 물량을 발주할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또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도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후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는 데도 이번 파업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하청지회 집행부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파업이 끝난 만큼 지금까지의 피해를 산정한 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경영진이 명백한 피해를 입고도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조치될 가능성이 커서다. 대우조선이 하청지회가 요구 조건으로 내건 ‘부제소’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다. 협상에 관여한 인사에 따르면 협력업체들과 하청지회는 추가 손배소 등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비공개 합의서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인사는 “업체별로 비공개 합의서에 서명을 받는 중”이라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판단으로 (손배소 문제는) 과제로 남겼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권수오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장(녹산기업 대표)은 협상 타결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나오니까 하청지회 측도 불법적인 행위가 계속되는 게 불리하다고 느끼면서 결국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1독을 점거했던 하청지회 조합원 7명은 모두 점거를 풀었다. 대우조선은 하청지회의 점거 농성이 풀리자마자 곧바로 완성된 선박의 진수 작업에 돌입했다. 하계휴가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8일부터는 건조 작업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와 근로자 간 협상이 파업 51일째인 22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대우조선 추산 8000억 원대의 피해를 남기고 경찰 공권력 행사 직전까지 가면서 노정(勞政)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뻔한 거제 옥포조선소 1독의 선박점거 농성 사태도 일단락됐다.이날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와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협력업체 측)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교섭 재개와 정회를 거듭하며 막바지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임금 4.5% 인상’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폐업 하청업체 4곳의 근로자들을 다른 하청업체가 고용승계하도록 노사가 최대한 노력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교섭 막바지 핵심 쟁점이 된 민형사상 손해배상을 제소하지 않기로 한 부분은 공개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은 이 부분에 대한 ‘비공개 합의서’를 작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여기엔 이미 진행 중인 고용노동부 진정 및 형사소송 건은 유지하되 추가 민형사 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노조는 합의 이후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민사책임을 지기로 했다.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와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 하청 노사 협상 타결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51일째 파업을 이어 온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와 협력업체 측의 협상이 진통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하청노조측의 요구안 중 임금인상과 고용승계는 접점을 찾았지만 손해배상 청구 문제는 합의하지 못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2022.7.22/뉴스1피해를 입은 원청 대우조선과 하청지회 간 합의가 진행됐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은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손배소 제기가 불가피하지만 소 제기 대상을 집행부 5명으로만 한정한다는 내용을 하청지회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발표한 정부 입장문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노사분규를 해결한 중요한 선례를 만들었다”며 “불법 점거 과정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형사 사건은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지회 집행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고용부 관계자는 “교섭 타결과 별개로 현재 경찰과 고용부에 접수된 재물손괴, 업무방해 등 형사사건은 원칙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손해배상 청구 등 민사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타결에 대해 “정부는 노사관계 개혁의 첫걸음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확립에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파업 투쟁은 사회적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범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했다.‘추가 손배소 않겠다’는 조항 비공개… 노사갈등 불씨 남아[대우조선 하청노사 협상 타결]승자 없이 패자만 남은 파업
협상 타결뒤 고개 숙인 노사 2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오후 4시 반경 양측 협상 대표들이 잠정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거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사태가 대우조선, 하청업체,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에 피해를 남기고 22일 마무리됐다. 재계와 노동계 모두에서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양측이 끝까지 대립했던 ‘민형사상 소송 면책 여부’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살려두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노조원 평균 인상률 못 미치는 4.5%에 합의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하청지회는 올해 임금인상률을 4.5%로 최종 합의했다.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 파업에 들어갈 당시만 하더라도 ‘임금인상률 30%’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선박 점거 농성에 따른 대우조선과 지역사회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요구안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파업에 참가한 하청지회 소속 근로자는 21개 협력업체의 120여 명이다.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 전체 1만2000여 명 중 98%는 파업 전 이미 개별 임금 협상을 끝낸 상태였다. 이들의 임금 인상 수준은 대부분 4∼8%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하청지회 측은 51일간 파업을 하고도 비노조원들의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받아든 셈이다. 폐업 협력업체에 소속된 하청지회 조합원들의 고용승계에 대해선 ‘계약종료회사 노동자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고용하기 위해 노사는 최대한 노력한다’는 문구를 별도 합의서에 명시했다. 공개된 ‘노사 합의서’에는 내년 설부터 명절과 하계휴가 때 각각 50만 원, 4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과 ‘성과금은 대우조선해양 노사협상 결과에 따른다’ ‘근로계약 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별도 합의서’에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와 노동자 임금체계 개편 등 노사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제반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가칭’ 상생협력 TF팀을 구성 운영한다”고 넣었다.○ 8000억 원대 피해, 손배소로 갈등 이어질 수도51일간의 파업으로 인해 대우조선은 총 8165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매출 감소 6468억 원, 고정비 지출 1426억 원, 지체보상금 271억 원 등이다. 여기에 조선소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이 마비되는 것을 본 해외 선사들이 선뜻 대우조선에 건조 물량을 발주할지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또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도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후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는 데도 이번 파업이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하청지회 집행부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파업이 끝난 만큼 지금까지의 피해를 산정한 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손해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경영진이 명백한 피해를 입고도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조치될 가능성이 커서다. 대우조선이 하청지회가 요구 조건으로 내건 ‘부제소’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다. 협상에 관여한 인사에 따르면 협력업체들과 하청지회는 추가 손배소 등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비공개 합의서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인사는 “업체별로 비공개 합의서에 서명을 받는 중”이라고 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판단으로 (손배소 문제는) 과제로 남겼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권수오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장(녹산기업 대표)은 협상 타결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나오니까 하청지회 측도 불법적인 행위가 계속되는 게 불리하다고 느끼면서 결국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1독을 점거했던 하청지회 조합원 7명은 모두 점거를 풀었다. 대우조선은 하청지회의 점거 농성이 풀리자마자 곧바로 완성된 선박의 진수 작업에 돌입했다. 하계휴가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8일부터는 건조 작업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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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사 더브릭스의 이혜린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 시너지움 게임랩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게임의 본질은 그저 즐기기 위한 것일까? 게임으로 재미 이외의 것, 이를테면 사회적 가치 같은 것을 추구할 순 없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새로운 시도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 세계 최대 게임개발사 중 하나인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 '어쌔신 크리드' 교육용 콘텐츠 버전인 '디스커버리 투어'의 이집트와 그리스 버전을 무료로 배포한 적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본래 오픈월드 장르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암살자가 돼 피렌체부터 로마, 런던, 파리, 보스턴 등 뛰어난 그래픽으로 재현된 과거의 각 나라를 탐험하며 적들을 암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깊은 세계관 속 방대한 스토리를 따라 당시 시대상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충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투어. 유비소프트 제공그런데 유비소프트는 코로나19로 국가간 여행이 어렵게 되자 이 게임을 교육에 접목하기로 했다. 게임의 배경인 오픈월드만 쏙 뽑아내 과거를 체험하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는 보는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현실 고증에 뛰어난 게임인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만족도는 높았다. 하늘길이 막혀 갈 수 없는 이집트 카이로의 피라미드를 캐릭터를 통해 직접 올라가보거나,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했다.반대로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였던 P2E(Play to Earn) 게임은,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속에서 유저가 획득한 무기와 장비가 가상화폐를 통해 현실세계의 실제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게임이 '유희'라는 본래 목적을 넘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사례가 이어지는데, 그 여러 갈래 중 하나가 '임팩트 게임(Impact game)'이다.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게임, '임팩트 게임'
보스니아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크 코리아 제공임팩트 게임이란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와 게임의 합성어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을 뜻한다. 제작 초기부터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이면이나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게임이라는 익숙한 매체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임팩트 게임은 책이나 영화와 달리 유저가 직접 주인공이 돼 사건을 직접 체험한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파급력이 크다. 그래서 임팩트 게임의 대다수는 시나리오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러티브형을 취한다.최근에는 일반 게임과 임팩트 게임의 경계도 흐려지는 추세다. 대형 개발사가 제작한 트리플A급 게임이 그 어느 게임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인디게임 개발사가 만든 임팩트 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기도 한다.2017년 출시된 액션 게임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은 임팩트 게임을 표방하지 않지만 조현병을 앓는 주인공을 스토리의 중심에 내세웠다. 가족들의 비극적 죽음으로 조현병을 앓게 된 켈트족 여전사 세누아의 복수극이 이 게임의 핵심. 조현병 환자가 겪는 환각과 환청 등을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구성해 조현병을 진지하게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팩트 게임 중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는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이 꼽힌다. 폴란드의 게임개발사 11비트스튜디오가 만든 이 게임은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을 배경으로 한다. 보통 군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전쟁 게임과 달리 디스 워 오브 마인의 주인공은 민간인이다. 요리사, 음악가,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힘을 합쳐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하루치밖에 남지 않은 식량을 여러 사람에게 배분해야 하는 상황, 목숨을 걸고 위기에 빠진 다른 생존자를 구출할지 혹은 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계속해서 서게 된다. 전투원이 아닌 민간인이 마주해야 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진지하게 고찰하면서도, 게임성까지 갖춰 유저와 평론가의 호평을 받았다.1960년대 대만 계엄령 시대를 다룬‘반교(Detention)’도 있다. 대만의 게임개발사 레드캔들게임즈는 민간인 감시와 처형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던 당시 실상을 공포 게임이라는 장르를 통해 폭로했다. 대만 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몰이를 하면서 영화화되기까지 했다.독립운동부터 우울증까지... 사회 문제를 다룬다
더브릭스의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 더브릭스 제공국내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임팩트 게임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을 소재로 만든 자라나는씨앗의 'MazM 페치카', 네팔 대지진의 아픔을 다룬 겜브릿지의 '애프터 데이즈' 등이다.그중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된 게임은 자살 예방을 소재로 한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이다. 30일은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입소문을 타며 누적 17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고, 지난 19일에는 컴퓨터(PC) 버전인 '30일 어나더'가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 인디에 출시됐다.30일을 제작한 더브릭스는 이 대표를 포함해 직원 단 4명으로 꾸려진 작은 인디게임 개발사다. 구성원들은 게임공학부터 언론홍보까지 전공도제각각이지만, 대학생 게임제작 동아리 시절 인연에서 출발해 지금은 한마음 한뜻으로 '임팩트 게임 전문 개발사'를 지향하는, 작지만 꿈 많은 곳이다.30일은 역사물에만 한정됐던 국내 임팩트 게임의 소재를 우울증이나 층간소음, 스토킹 등 일상의 문제로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혜린 더브릭스 대표는 자살이라는 사회 문제를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 "전쟁이나 환경 문제 등 거대한 담론을 다룬 임팩트 게임은 많지만 일상적인, 바로 손닿을만한 곳에 있는 문제를 다룬 게임은 많지 않았다"며 "구글에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나오는 것이 '대한민국, OECD 회원국 중 자살율 1위'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면서도 많은 유저들이 고민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진지하게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공시생의 죽음을 막아라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 중 선택지를 고르는 장면. 더브릭스 제공30일은 전형적인 어드벤처 게임으로, 추리물의 형식을 띈다. 다만 단서와 심문을 통해 범인을 찾는 탐정물과 달리, 플레이어는 고모가 운영하는 고시원 총무를 맡게 된 주인공 박유나로 분해 정확히 한 달, 즉 30일 뒤 죽음이 예정돼 있는 공시생 최설아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고시원에 사는 등장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퍼즐을 풀듯 최설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옆에서 도움을 줘야하며, 선택의 결과에 따라 총 16가지의 엔딩 중 하나를 경험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최설아의 죽음을 막을 수도, 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날 수도 있다.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개발과정에서 개발진의 고민도 깊었다. 이 대표는 "기획 초기부터 이 게임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됐다"면서 "자살에 대한 편견을 만들고 싶지도,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싫었다"고 말했다.그래서 개발진은 게임 속에 실제 고시원의 모습을 담기 위해공시생들을 인터뷰하고 고시원을 직접 답사하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한다. 오랜 기간의 자료 조사와 함께 의학 자문을 받아 스토리와 대화의 완성도도 높였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뉴스 등을 통해 자살 관련 통계나 예방 지식 등을 제공하고 고시원과 관련한 사회 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이 대표는 "회사 이름인 '더브릭스'부터 우리 사회의 벽돌(brick)들을 하나씩 부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는 지향하는 바나 담고 있는 메시지가 모두 다르다"면서 "다양성 측면에서꾸준히 작품성을 가진 임팩트 게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개발사 더브릭스의 이혜린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 시너지움 게임랩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게임의 본질은 그저 즐기기 위한 것일까? 게임으로 재미 이외의 것, 이를테면 사회적 가치 같은 것을 추구할 순 없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새로운 시도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 세계 최대 게임개발사 중 하나인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 '어쌔신 크리드' 교육용 콘텐츠 버전인 '디스커버리 투어'의 이집트와 그리스 버전을 무료로 배포한 적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본래 오픈월드 장르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암살자가 돼 피렌체부터 로마, 런던, 파리, 보스턴 등 뛰어난 그래픽으로 재현된 과거의 각 나라를 탐험하며 적들을 암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깊은 세계관 속 방대한 스토리를 따라 당시 시대상을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충성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디스커버리투어. 유비소프트 제공그런데 유비소프트는 코로나19로 국가간 여행이 어렵게 되자 이 게임을 교육에 접목하기로 했다. 게임의 배경인 오픈월드만 쏙 뽑아내 과거를 체험하며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쌔신 크리드는 보는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현실 고증에 뛰어난 게임인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만족도는 높았다. 하늘길이 막혀 갈 수 없는 이집트 카이로의 피라미드를 캐릭터를 통해 직접 올라가보거나,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했다.반대로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였던 P2E(Play to Earn) 게임은,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 속에서 유저가 획득한 무기와 장비가 가상화폐를 통해 현실세계의 실제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게임이 '유희'라는 본래 목적을 넘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사례가 이어지는데, 그 여러 갈래 중 하나가 '임팩트 게임(Impact game)'이다.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게임, '임팩트 게임'
보스니아 전쟁을 배경으로 한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크 코리아 제공임팩트 게임이란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와 게임의 합성어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을 뜻한다. 제작 초기부터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이면이나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게임이라는 익숙한 매체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임팩트 게임은 책이나 영화와 달리 유저가 직접 주인공이 돼 사건을 직접 체험한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파급력이 크다. 그래서 임팩트 게임의 대다수는 시나리오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러티브형을 취한다.최근에는 일반 게임과 임팩트 게임의 경계도 흐려지는 추세다. 대형 개발사가 제작한 트리플A급 게임이 그 어느 게임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인디게임 개발사가 만든 임팩트 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기도 한다.2017년 출시된 액션 게임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은 임팩트 게임을 표방하지 않지만 조현병을 앓는 주인공을 스토리의 중심에 내세웠다. 가족들의 비극적 죽음으로 조현병을 앓게 된 켈트족 여전사 세누아의 복수극이 이 게임의 핵심. 조현병 환자가 겪는 환각과 환청 등을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구성해 조현병을 진지하게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팩트 게임 중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는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이 꼽힌다. 폴란드의 게임개발사 11비트스튜디오가 만든 이 게임은 보스니아 내전(1992~1995년)을 배경으로 한다. 보통 군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전쟁 게임과 달리 디스 워 오브 마인의 주인공은 민간인이다. 요리사, 음악가,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힘을 합쳐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하루치밖에 남지 않은 식량을 여러 사람에게 배분해야 하는 상황, 목숨을 걸고 위기에 빠진 다른 생존자를 구출할지 혹은 포기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계속해서 서게 된다. 전투원이 아닌 민간인이 마주해야 하는 전쟁의 참혹함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진지하게 고찰하면서도, 게임성까지 갖춰 유저와 평론가의 호평을 받았다.1960년대 대만 계엄령 시대를 다룬‘반교(Detention)’도 있다. 대만의 게임개발사 레드캔들게임즈는 민간인 감시와 처형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던 당시 실상을 공포 게임이라는 장르를 통해 폭로했다. 대만 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몰이를 하면서 영화화되기까지 했다.독립운동부터 우울증까지... 사회 문제를 다룬다
더브릭스의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 더브릭스 제공국내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임팩트 게임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을 소재로 만든 자라나는씨앗의 'MazM 페치카', 네팔 대지진의 아픔을 다룬 겜브릿지의 '애프터 데이즈' 등이다.그중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된 게임은 자살 예방을 소재로 한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이다. 30일은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입소문을 타며 누적 17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했고, 지난 19일에는 컴퓨터(PC) 버전인 '30일 어나더'가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 인디에 출시됐다.30일을 제작한 더브릭스는 이 대표를 포함해 직원 단 4명으로 꾸려진 작은 인디게임 개발사다. 구성원들은 게임공학부터 언론홍보까지 전공도제각각이지만, 대학생 게임제작 동아리 시절 인연에서 출발해 지금은 한마음 한뜻으로 '임팩트 게임 전문 개발사'를 지향하는, 작지만 꿈 많은 곳이다.30일은 역사물에만 한정됐던 국내 임팩트 게임의 소재를 우울증이나 층간소음, 스토킹 등 일상의 문제로까지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혜린 더브릭스 대표는 자살이라는 사회 문제를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 "전쟁이나 환경 문제 등 거대한 담론을 다룬 임팩트 게임은 많지만 일상적인, 바로 손닿을만한 곳에 있는 문제를 다룬 게임은 많지 않았다"며 "구글에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나오는 것이 '대한민국, OECD 회원국 중 자살율 1위'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면서도 많은 유저들이 고민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진지하게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공시생의 죽음을 막아라
스토리 어드벤처 게임 '30일' 중 선택지를 고르는 장면. 더브릭스 제공30일은 전형적인 어드벤처 게임으로, 추리물의 형식을 띈다. 다만 단서와 심문을 통해 범인을 찾는 탐정물과 달리, 플레이어는 고모가 운영하는 고시원 총무를 맡게 된 주인공 박유나로 분해 정확히 한 달, 즉 30일 뒤 죽음이 예정돼 있는 공시생 최설아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 고시원에 사는 등장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퍼즐을 풀듯 최설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옆에서 도움을 줘야하며, 선택의 결과에 따라 총 16가지의 엔딩 중 하나를 경험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최설아의 죽음을 막을 수도, 고시원에 화재가 발생하는 참극이 일어날 수도 있다.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개발과정에서 개발진의 고민도 깊었다. 이 대표는 "기획 초기부터 이 게임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됐다"면서 "자살에 대한 편견을 만들고 싶지도,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기도 싫었다"고 말했다.그래서 개발진은 게임 속에 실제 고시원의 모습을 담기 위해공시생들을 인터뷰하고 고시원을 직접 답사하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한다. 오랜 기간의 자료 조사와 함께 의학 자문을 받아 스토리와 대화의 완성도도 높였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뉴스 등을 통해 자살 관련 통계나 예방 지식 등을 제공하고 고시원과 관련한 사회 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이 대표는 "회사 이름인 '더브릭스'부터 우리 사회의 벽돌(brick)들을 하나씩 부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는 지향하는 바나 담고 있는 메시지가 모두 다르다"면서 "다양성 측면에서꾸준히 작품성을 가진 임팩트 게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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