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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생성형 AI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절에 우연히 만난 엔지니어
2016년 알파고 vs. 이세돌 매치 이후 사실 2018년에는 AI 분야가 그렇게 뜨겁지 않았습니다. 세기의 대결 이후 여러 말들이 많았지만, 바둑 대결에서 지금과 같이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은 사람들이 감히 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고, 실 새마을금고 자소서 제 기술적 진화는 2017년 구글 브레인에서 발표한 트랜스포머 논문이 화제가 되었지만 지금과 같은 LLM이 거기서부터 나올거라고 예상했던 사람들도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AI가 중요하지만 얼마나 세상을 급속도로 바꿀지는 미지수였던’ 2018년에 저의 테크 선생님인 노정석 비팩토리 창업자로부터 한 분을 소개받았습니다. 퀄컴에서 일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 서류 했던 엔지니어인데 ‘음성합성’ 기술을 중심으로 창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만 해도 음성합성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어떤 의미를 갖는 기술인지 잘 몰랐고 오히려 당시에는 합성은 무슨 합성인가, 일단 ‘인식’부터 제대로 해야하지 않냐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음성인식을 새로운 컴퓨터 <-> 사람 사이의 인터페이스로 주목하는 의견들이 꽤 있 전세자금대출상품 었고, 그래서 속된 말로 ‘말하는 카톡’ 같은게 next generation이 아닐까 싶은 생각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네오사피엔스


그래도 소개해준 분이 있으니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았는데,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보 부채상환비율 면 꽤나 수줍음을 타는, 세련된 비즈니스 화술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말 그대로 진짜 엔지니어 분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기술의 경우엔 기술이 얼마나 좋냐 나쁘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기술이 고객들에게 받아들여질 정도의 시대적 타이밍이냐 아니냐도 참 중요한데, 당시에 그 엔지니어가 설명해준 음성합성 기술의 경우에는 너무 재밌는 기술인데 이걸 활용하 주택담보대출금리비교 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 싶은,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들게 하는 기술적 주제였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의 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의 오류라고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이런 기술을 본인이 개발했는데, 이걸 나중에 여기에 쓸 수도 있고, 저기에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기술력을 가졌지만, 그 usage를 아직 기술적 날카로움에 준할 정도로 정하지는 못했고, 이 기술 자체가 근미래에 대중성을 얻게될지 아닐지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든다 - 정도의 생각을 갖고 첫 미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후에 몇 차례 더 만남을 가졌고 당시에 소개받은 몇몇 AI 분야의 얼리스테이지 회사들에 엔젤 라운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하면서, 퀄컴 출신의 엔지니어가 만든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투자 당시만 해도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이라기 보다는, AI 분야에 Seed 단계에 여러개 투자를 해두는게 좋겠는데 당시에 추천과 소개를 받은 훌륭한 엔지니어 팀에 묻지마 베팅을 하는 의사결정이었습니다. 저의 15년간 테크 선생님이었던 노정석 대표님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홀로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테크 그 자체의 트렌드를 읽고 바라보고 예측하는 능력은 제게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투자하게된 몇몇 회사 중에 오늘 소개해드리는 회사가 바로 Typecast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사피엔스’의 김태수 창업자 및 대표님입니다.



타입캐스트의 TTS(Text To Speech) 모델 /네오사피엔스


◇코로나 이후 갑자기 생겨난 생성형 AI 열풍
2018년 투자를 했고, 2년이 지난 2020년에 코로나가 시작되었으며, 코로나가 끝나갈 때 즈음인 2022년부터 온 세상이 생성형 AI (Generative AI)라는 단어로 뒤덮였습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늘 그러하듯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어, 몇몇 스타기업들이 생성형 AI가 미래가 된다는 이정표를 주기적으로 찍어주고, 그 열풍을 전세계 각국에서 이어받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여러 기업들이 생성형 AI 파도에 함께 타면서 근 4-5년 동안 이 정도로 단일 트렌드가 세상을 지배했던 적이 스타트업 업계에 있었나 싶을 정도의 대형 파도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파도를 탄 대표주자 중에 한 곳이 네오사피엔스입니다. 네오사피엔스를 처음 소개받았을 때 그들이 보유한 기술을 ‘음성합성’이라고 얘기했던 것처럼, 당시에는 생성형 AI라는 단어가 잘 쓰이지 않았습니다. 근데 네오사피엔스가 창업 이후 계속 해왔던 이 ‘음성합성’이라는 것이 갑자기 떠들썩해진 이 시대가 얘기하는 바로 그 ‘생성형 AI’였던 것입니다. 네오사피엔스의 음성합성 기술은 몇분 되지 않는 raw data 만으로 그 사람의 목소리를 실제와 같게 합성해내서 (=생성해내서) 그 사람이 직접 책을 읽거나 방송을 하지 않아도, 마치 그 사람의 목소리인 것처럼 목소리 자체를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생성형 AI 트렌드의 한복판에 있었고, 특히 LLM으로 대표되는 텍스트 기반의 input과 output이 아닌, voice를 주축으로 한다는 점에서 next generation, generative AI의 큰 흐름이었던 것입니다.



MBC놀면뭐하니 AI 음성 복원 작업 /네오사피엔스


이런걸 보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건, 혁신이라는건 그 혁신의 출발점 즈음에서 누구나 다 혁신이라고 알아봐주면 그건 혁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수의 누군가의 눈에만 보여야, 소수의 누군가의 확신과 신념에만 존재해야 그게 혁신의 씨앗이자 출발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모두가 얘기하는 세상이 되었을 땐, 세상이 주목하지 않았을 때부터 발견하고 확신을 갖고 계속 거기에 베팅해온 그 소수의 비저너리가 그 파도의 주인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네오사피엔스와 함께 했던 지난 몇년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 지금도 똑같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약 70%가 넘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거나, 그런 세상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거라고 생각하는 여러가지의 혁신의 단초들 중에 어떤 몇 가지는 분명,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파도가 됩니다. 모두가 알아봐서 모두가 아는척하기 한참 이전 단계의 기술과 혁신이 지금 무엇일까 고민하고 찾게 됩니다.
◇훌륭한 CEO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걸까, 후천적으로 진화하는 걸까
첫 만남에서 훌륭한 엔지니어 분이시구나… 라는 인상만 받았던 네오사피엔스 김태수 대표님은 그 이후로 꽤 달라졌습니다. 사실 투자를 한 이후에 포트폴리오 회사 대표님이 투자사 대표에게 미팅을 요청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투자들이 투자사 대표가 직접 추진하기 보다는 심사역이나 파트너가 진행을 하다보니 투자사 대표에게 직접 미팅을 요청하기 보다는 대화하기 편한 심사역이나 파트너랑 얘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네오사피엔스도 매 시기마다 담당 실무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제게 직접 미팅을 요청하셨고 그래도 상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실 엔지니어 출신이 흔히 갖기 어렵다고 보여지는 그러한 적극성 외에도 제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매 미팅에서 논의되는 아젠다였습니다. 김태수 대표님과 몇몇 미팅을 통해 진행했던 아젠다들은 놀랍게도 기술 그 자체의 진화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회사를 더 크고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을 어떤 시장에 들이대야 큰 파급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 전략적 파트너와의 여러 deal을 통해서라도 회사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게 낫지 않겠냐는 고민, 주요 키 포지션에 경력이 풍부한 사람들을 데려오면서 하게 되는 보상 체계에 대한 고민, 한국 및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사들의 기술력과 이러한 경쟁 상황에 대한 판단과 대응에 대한 고민, 핵심 시장을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으로 바꾸는게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고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미팅을 하면서 저 또한 첫 미팅에서 느낀 전통적인 엔지니어와의 만남이 아니라, 경영자와의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사실 좀 더 놀라웠던건 그 변화의 속도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engineer-turned-entrepreneur가 되는데 5년이 걸리기도, 10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김태수 대표님은 투자 후 2-3년 동안 정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고 느꼈고, 그래서 만남을 지속하면서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이젠 제 도움이나 조언이 크게 필요치 않은 스테이지에 올랐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네오사피엔스는 많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당장의 매출보다는 기술적 R&D에 상당한 시간과 자본을 쏟아붓는 것과는 굉장히 다른 길을 내고, 만들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코어 기술을 직접 보유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보았을 때에도 빠지지 않는 레벨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SaaS 기반의 비즈니스로 이미 연 매출 수십억대를 기록해내고 있습니다. 네오사피엔스와 김태수 대표님을 보면서 저는 CEO가 타고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꽤 많은 훌륭한 CEO들은 후천적으로 길러지고, 진화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네오사피엔스가 만들어나가고 있는 생성형 AI는 이제 출발이고, 김태수 대표님 또한 경영자로서 다시 한번 출발점에 섰습니다. AI 분야에서도 실제로 Product 기반으로 돈을 벌고, 기술적 엣지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한국에서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네오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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