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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리리웅 작성일24-12-08 19:27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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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은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진행한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어떤 질문 안에 살면서 “질문들의 끝에 다다를 때”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한편의 소설 같았던” 강연 작가 한강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2024 노벨문학 국민은행 예금 상 수상자 강연’에서 한국어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회고했다. ‘빛과 실’이란 제목의 이 강연에서 한강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집필하며 근원적 질문을 가졌고 그렇게 다다른 곳에서 최근 발견한 것은 ‘사랑’이라고 밝혔다. 스톡홀름=AFP연합뉴스




기업은행 근로자전세자금대출 한 작가는 이날 한국어로 진행된 ‘빛과 실’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1979년 여덟 살의 나이에 쓴 시에서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사랑이란 무얼까’를 묻기 시작한 이래 몇 년 전까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인가, 동시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로 나아갔다며 결국 천착해 다다른 곳에서 발견한 것은 ‘사랑’이었다고 돌아봤다.

론스토어그는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가 낡은 구두 상자 하나가 나왔고, 상자 안에서 일기장들과 함께 여덟 편의 시를 묶어 ‘시집’이라고 이름 붙인 종이들을 발견했다며 그 안에 적힌 시 이야기에서 시작했다.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창업지원자금 .”
한강은 그러면서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질문 안에 살면서 소설을 완성한다며 인간의 폭력과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며 새 작품으로 나아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폭력성과 육식성을 거부하면서 채식을 하는 영혜의 이야기를 그린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쓸 때는 “한 인간이 완전하게 결백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능 국고채 수익률 한가? 우리는 얼마나 깊게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렸다. 이러한 물음은 폭력을 거부하면서도 폭력으로 이뤄진 세상 속에서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 ‘바람이 분다, 가라’와 ‘희랍어 시간’으로 구현됐다.
그의 질문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숨진 동호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면서 정점에 달한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2년 뒤 ‘광주 사진첩’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에 저항하다 곤봉과 총검, 총격에 살해된 시민들과 학생들의 사진”과 “총상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대학병원 앞에서 끝없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봤다며 “인간은 인간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가, 양립할 수 없어 보이는 두 질문이 충돌해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인간이 잔혹성과 존엄함이 극한의 형태로 동시에 존재했던 시공간을 광주라고 부를 때 광주는 더 이상 한 도시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가 된다는 것을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강은 하지만 2∼3년 전부터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게 됐다며 낡은 구두 상자에서 찾아낸 시의 질문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사랑은 무얼까?’를 상기시킨 뒤 결국 천착한 것은 ‘사랑’이었다고 돌아봤다.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背音)이었던 것은 아닐까?”









스웨덴 노벨박물관에 전시된 한강의 찻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기증한 찻잔과 메시지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스톡홀름=뉴스1




한강은 이날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언니에게 내 삶을 잠시 빌려주려 했던, 무엇으로도 결코 파괴될 수 없는 우리 안의 어떤 부분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흰’과 형식적으로 연결되는 소설”이라고 집필 중인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특유의 잔잔한 어조로 30여분간 한국어로 강연하는 내내 300여명의 청중은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강연이 끝난 뒤 현장에서 만난 청중 다수는 “한 편의 에세이, 단편소설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강은 하루 전인 6일 스톡홀롬 노벨상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선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이 그랬을 텐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장갑차를 멈추려고 애쓰시던 분도 보았고,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는 모습도 보았고, 총을 들고 다가오는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써보려는 사람들 모습도 보았다”며 “마지막에 군인들이 물러갈 때는 마치 아들에게 하듯이 ‘잘 가’라고 소리치는 모습도 보았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군인과 경찰들의 일부 행동을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경찰분들, 군인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적극적인 행위였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 연설’을 마친 한강은 오는 10일 시상식 무대에 올라 노벨문학상 메달과 증서를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에게 받을 예정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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