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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사달승 작성일24-12-27 23:28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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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우리의 본능이 따뜻함을 알아본다. ‘이 옷보다 저 옷이 따뜻하다. 여기보다 저쪽이 따뜻하다. 저 사람은 따뜻하다. 그 옆에 있고 싶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마음은 따뜻한 곳을 향한다. 계절이 겨울이고 시대마저 겨울일 때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추울 때, 따뜻함은 큰 가치가 된다.

겨울 창으로 들어오는 작고 소중한 햇살을 사랑한다면, 그것을 시로 읽고 싶다면 신미나 시인을 읽으면 된다. ‘나는 다정한 사람이고요, 착한 사람입니다.’ 이런 말 5년이내 이 크게 적힌 것도 아닌데 우리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시인은 웹툰으로 시를 그리는 작업도 했는데 그림체마저 동글동글 귀엽고 다정하다. 겨울에는 이런 사람, 이런 시 옆에 붙어 있고 싶다.
독감에 걸려 죽은 듯이 누워 이 시를 생각했다. 정신없이 아프면 몸은 괴롭고 마음은 편안하다. ‘이렇게 잦아들며 사라져도 나쁘지 않겠네’ 싶지만, 시 출력 의 끄트머리를 잡고 일어선다. 밥해야지. 밥해서 먹어야지. 밥해서 먹여야지. 어떤 다정한 사람이 있어 앓다 일어났다고 하니, 나도 일어나야지. 이렇게 다정은 사람을 살린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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