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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오랜 시간 수많은 군인과 군사 장비를 보호해온 카무플라주 패션은 오늘날 여자들의 옷장까지도 구하고 있다. 마치 뛰어난 용병처럼. 〈코스모폴리탄〉의 스타일리시한 두 여자 패션 에디터의 룩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카무플라주 아이템만 하나 있으면 손쉽게 쿨한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그렇다면 이 카무플라주 패션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그 시작은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에 유럽의 군대에서 군복에 위장 요소를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당시엔 자연환경에 적합한 색과 형태를 군복에 적용하려는 간단한 시도 정도였다. 프랑스군은 산림 서브프라임다큐 과 초원 속에 더 잘 숨을 수 있도록 블랙·브라운·그린 컬러를 조합한 군복을 군인들에게 보급했다. 특히, 앞서 말한 프랑스와 영국 군대가 적극적이었다. 이후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카무플라주는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프랑스군에 의해 1915년 위장을 뜻하는 프랑스어 ‘camoufler’에서 유래된 ‘camouflage’란 단어가 처음 sbi4저축은행 탄생했고, 군복뿐만 아니라 장갑차와 군용 차량, 심지어 폭탄과 같은 여러 군사시설과 용품에 위장 무늬가 적용됐다. 앙드레 마레를 비롯한 프랑스의 입체파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들이 카무플라주 패턴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는데, 이들은 여러 색상을 조합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가며 자연 속에서 더욱 잘 숨을 수 있는 카무플라주 패턴을 만들어냈다. 군용 트럭 내집마련대출 에 카무플라주 패턴이 더해진 것을 본 피카소는 “카무플라주는 입체파가 만든 것”이라며 이를 입체주의 미술의 성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카무플라주는 예술이 그 근간이어선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어 다양한 순수 미술에 이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프랑스의 카무플라주 패턴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나라들 또한 적극적으로 카무플라주 패턴을 개발해나가기 시작했고, 패 별내선암사 션 매거진들이 카무플라주에 대한 기사를 다룰 만큼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됐다. 시간이 흘러 1960년대에 카무플라주는 드디어 패션의 영역에 진입하게 됐다. 대중이 카무플라주를 입게 된 것은 1960~1970년대에 일어난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서 비롯됐다. 반전 시위자들이 카무플라주 패턴의 군복을 입고 시위에 참석했기 때문. 그렇게 카무플라주는 반항과 저항의 (주)해드림 이미지를 얻게 됐다. 지미 헨드릭스와 재니스 조플린 같은 아이코닉한 뮤지션들도 이에 동참했다. 이러한 카무플라주의 정신에서 영감을 얻은 것일까?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은 1971년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카무플라주 패턴이 그려진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를 선보이며 이 패턴을 이용한 최초의 하이엔드 패션 디자이너로 기록됐다. 무슈 생로랑이 이 드레스를 만든 의도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르 스모킹 등 성의 경계를 허물고 여성의 파워를 보여주고자 했던 그의 행보를 생각한다면 그 이유 또한 추측할 수 있을 듯하다. 이후 베라 맥스웰, 테아 포터, 실바노 말타 등 많은 디자이너가 카무플라주를 디자인에 적극 이용했고, 1980년대 들어선 카무플라주 룩을 입은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 같은 세계적인 팝 제왕들에 의해 하나의 패션 코드로 발전하게 돼 글래머러스한 이미지까지 지니게 됐다. 또한 1986년 이후 앤디 워홀이 세상에 공개한 카무플라주 패턴의 작품들은 이 패턴의 다양한 컬러 변주에 영감을 주었다. 1990년대엔 미국의 힙합 가수들과 스파이스 걸스, 데스티니 차일드와 같은 걸 그룹들이 이 패턴을 즐겨 입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군사적 상징을 넘어 스트리트와 대중문화, 정치적 메시지까지 두루 지닌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카무플라주의 매력에 심취된 존 갈리아노는 디올의 2001년 S/S 컬렉션에서 원더 우먼과 아마조네스에게서 영감받은 우먼 파워 코드를 녹인 카무플라주 룩을 선보였다. 그에게 카무플라주는 성별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패턴이었다. “카무플라주는 거친 것과 우아한 것을 뒤섞는 개념과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남자 군인들이 자신을 숨길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무늬를 여자의 몸에 장식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정반대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데엔 어떠한 아이러니가 있죠. 한때 남자들의 세계에 속했던 이 카무플라주는 이제 여자들의 것이 됐어요.” 2001년 S/S 시즌은 카무플라주 패턴의 신분 상승이 이뤄진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 갈리아노뿐만 아니라 루이 비통의 마크 제이콥스, 셀린느의 마이클 코어스, 꼼 데 가르송의 레이 가와쿠보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카무플라주를 적극 이용했으니까. 이렇게 카무플라주는 주요한 패턴으로 패션계에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2000년대 초반 에이브릴 라빈,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과 같은 Y2K 시대의 아이콘들이 카무플라주 아이템을 입으면서 더욱 대중과 영 제너레이션에게 파고들었다. 그야말로 런웨이와 리얼웨이 모두를 점령한 것! 이후 리한나, 비욘세와 같은 슈퍼 디바들의 사랑과 케이트 모스, 벨라 하디드와 같은 패션 아이콘들의 사랑 속에 카무플라주는 오늘에 이르렀다.
「 FROM THE RUNWAY 」
이번 시즌의 카무플라주 룩들을 살펴보자. 군복을 그대로 복각한 듯한 전통적인 디자인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카무플라주를 재해석한 진화된 디자인까지, 다채로운 룩이 런웨이에 소개됐다. 마틴 로즈의 카무플라주 패턴 팬츠 룩은 카무플라주의 스트리트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루이 비통의 맨스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은 스웨이드 재킷 위에 말을 타고 사막을 달리는 카우보이들을 직접 그려 넣은 트롱프뢰유 효과의 프린트부터, 말을 탄 카우보이의 형태를 카무플라주 패턴화한 그래픽적인 프린트, 픽셀화한 디지털 프린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카무플라주를 활용한 룩을 선보이며 힙 보이들을 유혹했다. 디자이너 샬롯 놀스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형태로 시퀸을 장식한 셋업 룩으로 드레시하게 재해석했고,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안드레아 크론탈러는 트로피컬 패턴에 카무플라주를 접목해 자연미를 주입했다. 이 밖에도 카무플라주가 연상되는 우주선이 하늘에 떠 있는 SF적인 풍경을 고전적인 그림체로 담아낸 몬세, 타이다이와 니트의 그러데이션으로 보다 은유적으로 카무플라주를 구현한 마메 쿠로구치, 카무플라주 느낌의 번아웃 기법이 더해진 우아한 벨벳 드레스를 선보인 로베르토 카발리 등 이번 시즌 카무플라주를 대하는 디자이너들의 태도는 가히 학구적이다. 그렇다면 에디터가 픽한 베스트 피스는? 마르니의 프란체스코 로소가 디자인한, 과감한 붓 터치가 예술적인 카무플라주 드레스! 드레스 위에 아크릴물감으로 직접 붓 터치를 더해가며 만든 듯한 이 룩은 카무플라주 패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 HOW TO WEAR 」
그렇다면 카무플라주를 어떻게 입어야 할까? 그 힌트는 동시대의 패션 아이콘들에게서 얻을 수 있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벨라 하디드와 같은 쿨 걸들의 이름과 카무플라주를 검색창에 입력해볼 것! 이들 룩의 공통점은 바로 캐주얼 또는 드레시한 디자인의 카무플라주 아이템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들처럼 마치 군복 숍에서 구입한 것 같은 카무플라주 팬츠와 트랙 팬츠, 티셔츠, 아노락과 같은 캐주얼한 디자인을 선택해 스트리트 감성으로 연출하거나 오히려 뷔스티에나 사이하이 부츠와 같은 드레시한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도 동시대적으로 카무플라주를 즐기는 방법이다. 캐미솔과 같은 이질적인 무드의 톱과 믹스매치하거나, 베이식한 디자인의 카무플라주 티셔츠를 더 로우의 룩과 같은 심플한 클래식 룩과 함께 입은 벨라 하디드처럼 미니멀하게 입는 것 또한 카무플라주를 즐기는 신선한 방법이다.
이제 더 이상 카무플라주를 나를 감추기 위해 입지 않아도 된다. 물론 슬프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세계 반대편의 전쟁터에선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 카무플라주 패턴을 입고 있을 테지만,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회색 도시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에겐 그렇다. 그들은 스타일리시한 카무플라주 룩을 입고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그리고 명징히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카무플라주를 포함한 패션 그리고 스타일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사소하고도 위대한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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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의 카무플라주 룩들을 살펴보자. 군복을 그대로 복각한 듯한 전통적인 디자인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카무플라주를 재해석한 진화된 디자인까지, 다채로운 룩이 런웨이에 소개됐다. 마틴 로즈의 카무플라주 패턴 팬츠 룩은 카무플라주의 스트리트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 루이 비통의 맨스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은 스웨이드 재킷 위에 말을 타고 사막을 달리는 카우보이들을 직접 그려 넣은 트롱프뢰유 효과의 프린트부터, 말을 탄 카우보이의 형태를 카무플라주 패턴화한 그래픽적인 프린트, 픽셀화한 디지털 프린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카무플라주를 활용한 룩을 선보이며 힙 보이들을 유혹했다. 디자이너 샬롯 놀스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형태로 시퀸을 장식한 셋업 룩으로 드레시하게 재해석했고,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안드레아 크론탈러는 트로피컬 패턴에 카무플라주를 접목해 자연미를 주입했다. 이 밖에도 카무플라주가 연상되는 우주선이 하늘에 떠 있는 SF적인 풍경을 고전적인 그림체로 담아낸 몬세, 타이다이와 니트의 그러데이션으로 보다 은유적으로 카무플라주를 구현한 마메 쿠로구치, 카무플라주 느낌의 번아웃 기법이 더해진 우아한 벨벳 드레스를 선보인 로베르토 카발리 등 이번 시즌 카무플라주를 대하는 디자이너들의 태도는 가히 학구적이다. 그렇다면 에디터가 픽한 베스트 피스는? 마르니의 프란체스코 로소가 디자인한, 과감한 붓 터치가 예술적인 카무플라주 드레스! 드레스 위에 아크릴물감으로 직접 붓 터치를 더해가며 만든 듯한 이 룩은 카무플라주 패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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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카무플라주를 나를 감추기 위해 입지 않아도 된다. 물론 슬프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세계 반대편의 전쟁터에선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 카무플라주 패턴을 입고 있을 테지만, 적어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회색 도시에서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에겐 그렇다. 그들은 스타일리시한 카무플라주 룩을 입고 자신을 더욱 매력적으로, 그리고 명징히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카무플라주를 포함한 패션 그리고 스타일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사소하고도 위대한 가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