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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스크바·자카르타=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최인영 박의래 특파원 =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러시아 미사일이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라샤드 나비예프 아제르바이잔 교통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전문가 의견과 목격자 진술에 기반해 '외부 방해'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는 생존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어떤 종류의 무기에서 나온 것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아제르바이잔 9월 기준금리 당국이 이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는 예비적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WSJ은 사고 원인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가 이 여객기를 자국 영공에서 우회시키고 GPS를 교란했다고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매체 칼리버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예비조사 결과 추락한 여객기가 그로즈니에 접근하는 무서류빠른대출 도중 러시아 방공시스템 판치르-S1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어 여객기가 그로즈니 상공을 비행할 때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격추를 시도했다면서 "이 경우 러시아는 민간 항공기에 대해 영공을 폐쇄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여전히 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로즈니는 물론 마하치칼라, 산와머니 이자 미네랄니예보디 등 인근 공항에서도 착륙이 불허된 이 여객기가 전자전 시스템 공격을 받아 방향 감각을 잃은 채 악타우로 향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행기가 카스피해에 추락해 모든 목격자가 사망하고 기체가 가라앉게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세담보 [그래픽]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상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 학자금상환기간 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간 뒤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오인 격추설은 사고 직후부터 제기돼왔다.
한 미국 당국자는 "초기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추락 현장 사진 등을 보면 비행기 앞부분 절반은 파괴됐지만 꼬리 쪽은 거의 온전하게 남아있는데, 꼬리 쪽에는 지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맞아 생긴 듯한 충돌 자국과 작은 구멍들이 보인다.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동체 [AFP=연합뉴스]


격추설에 몰린 러시아는 일단 신중한 태도다.
드미트리 야드로프 러시아 연방 항공교통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사고일 그로즈니 공항의 상황이 어려웠다면서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이 지역에서 민간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에 그로즈니 공항 지역에 대응 조치가 취해졌고 모든 항공기에 이 지역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그로즈니 공항에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사고 여객기는 이 공항에 두 차례 착륙 시도를 했다가 모두 실패했으며, 다른 공항들로 갈 것을 제안받고도 악타우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사고 직후 여객기가 비행 중 새 떼와 충돌해 추락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세 때나 미사일 격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항공 사고를 조사중이며 조사 결론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어떤 평가도 내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카자흐스탄도 격추설에 말을 아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카자흐스탄 교통부는 추락 현장 인근에서 두 번째 블랙박스를 수거했으며 악타우 공항과 여객기 간 교신 내용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그로즈니, 마하치칼라, 미네랄니예보디를 비롯해 사마라, 소치, 우파, 블라디캅카스, 니즈니 노브고로드, 사라토프 등 주로 러시아 남부 지역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이번 사고 원인이 '물리적, 기계적 외부 충격'이라는 예비 조사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면서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6개 도시행 항공편은 계속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플라이두바이, 이스라엘 엘알 등 다른 국가 항공사도 러시아 영공 사정을 이유로 일부 러시아 도시행 항공편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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