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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을 써서 무대에 발표를 시작한 뒤 스무 해의 시간에 오늘 이 상으로 하나의 매듭이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퇴행하지 않고 퇴보하지 않기 위해 짓는 매듭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써 나갈 작품들 하나하나에 정성과 진심을 다하겠습니다.”(장막희곡 부문 수상자 김민정)
“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작업 한 작품이었고, 무대 드라마로 다듬으며 등장인물들에게 깊이 빠 일반상환학자금대출신청 져들었습니다. 그들을 수퍼 히어로처럼 묘사하지 않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노력이 공감받았다는 사실은 저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뮤지컬 극본 부문 공동 수상자 윌 애런슨)
“뉴욕에서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뒤 이 뮤지컬을 구상했고, 십여 년이 지나 완성했습니다. 날 이방 자금지원 인처럼 느끼게 만드는 건 뉴욕이라는 도시가 아니라, 흐릿하고 멀리에 있는 내 꿈이었고, 그러니 그 꿈을 향해 계속 걸었습니다. 어쩌면 꿈이라는 건 계속 걷기 위해 스스로 정한 이정표 같은 게 아닐까요.”(뮤지컬 극본 부문 공동 수상자 박천휴)
날은 차고 어수선했지만, 수상자들을 향한 박수와 환호는 어느 때보다 더 뜨겁고 쨍했다. ‘산불’의 장학금대출재단 극작가 차범석(1924~2005) 탄생 100년이 되는 올해, 차범석연극재단(이사장 차혜영)과 조선일보사가 함께 운영하는 제18회 차범석희곡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편집동 1층 조이에서 열렸다. 장막 희곡 부문에선 ‘미궁의 설계자들’의 김민정(50) 작가, 뮤지컬 극본 부문에선 ‘일 테노레(Il Tenore·이탈리어로 ‘테너’)’의 박천휴(4 우리은행 적금 1)·윌 애런슨(43) 작가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차범석 선생의 연극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7년 시작된 이 상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 1년간 공연된 창작 장막 희곡과 뮤지컬 극본 전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연극·뮤지컬 두 부문에서 모두 수상자를 낸 것은 2017년 제11회 이후 7년 만. 또 윌 애런슨은 차범석희곡상 최초 2금융권대출신용등급 의 외국인 수상자다.
연극 ‘미궁의 설계자들’은 지금은 민주화운동기념관이 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엇갈리는 세 개의 시간대 속 인물들을 통해 시대에 짓눌린 사람들의 딜레마를 들여다보는 작품. 심사위원 손진책 연출가는 “공동체에 드리운 집단적 폭력과 윤리적 선택에 관해 쉽지 않은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고, 진심(盡心)으로 곧장 본질을 향해 육박(肉薄)하는 진심(眞心)을 스무 해 동안 내려놓지 않은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 최초의 성악가 이인선(1907~1960)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일 테노레’에선 일제강점기 검열을 피하기 위해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던 대학생들이 잔인한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린다. 심사위원 고희경 홍익대 교수는 “한국 뮤지컬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에 이런 수상자를 내게 돼 심사위원들도 기뻤다. ‘일 테노레’는 암울한 현실 속 젊은 예술가들의 꿈을 이야기함으로써, 특정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이며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차범석 선생의 딸 차혜영 차범석연극재단 이사장은 “아버지가 태어나신 지 100년이 되는 해 세 명의 수상자가 나오는 풍성한 축하의 자리가 됐다”고 했다. “선배 극작가 차범석은 아마 이렇게 따뜻하고 격의 없는 자리를 위해 한 해가 끝나가는 이 시기에 자리를 마련하신 듯합니다. 최고로 행복하실 때의 아버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매년 이 시상식의 사회를 맡고 있는 배혜선 배우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다 잘되지 않겠어’ 하실 것 같다. 막혔던 길, 어려운 길도 뚫릴 것 같다”며 “선생님의 꼿꼿한 자세, 바른 성정이 더 그리워지는 해”라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손진책·허순자·배삼식(이상 장막 희곡)씨, 유희성·고희경·원종원(이상 뮤지컬 극본)씨, 차범석 선생의 아들 차순주씨, 구자흥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회장, 배우 최선자·박정자·손숙·여무영·손봉숙씨,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과 조선일보사 방준오 사장, 홍준호 발행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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