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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진흥원
민두벌꿀 이영란, 김귀만 부부. <부자비즈>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신청해서 지원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덕분에 비대면 자동 주문 전화와 고객 관리 솔루션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그동안 부부를 제2금융이자 힘들게 하던 수작업에서 해방된 것은 물론 고객 민원도 싹 해결했다. 부부는 어떻게 디지털전환에 성공한 것일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서 친환경 양봉업을 하다
민통선 부근에는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민두벌꿀은 친환경적인 무농약 꿀 재배로 유명하다. 단골 인천창업진흥원 고객이 1500명이나 되고 전체 고객 수가 4000명이나 될 정도로 매니아 고객들이 많다.

부부가 양봉을 하는 방산면 민통선 두타연 지역은 70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고 농가도 없다. 그래서 더 좋은 환경에서 무농약꿀을 채취할 수 있다. 주변에 농가가 있으면 농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별한 지리적 조건 여수신금리 이 민두 벌꿀에 명성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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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두벌꿀 김귀만씨가 양봉 작업을 하는 모습. <부자비즈>



과거에는 두타연 지역에서 양봉을 하는 농장이 세 곳 있었는데 지금은 민두벌꿀만 남아있다. 단독으로 농장을 한다고 해서 수학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벌의 개체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는 민통선 두타연 지역에도 농장이 있지만 밖에도 농장이 있다. 농장 하나만으로는 안된다. 부부가 운영하는 벌통은 500통 정도인데 날씨와 환경에 맞게 온도에 맞춰서 벌들을 이동시켜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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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두벌꿀 벌통. <부자비즈>



민통선에서 농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은 북한과 사이가 좋지 않아 통제가 심하다. 민통선 지역에 들어가려면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심지어 꿀 수확시기에 못 들어간 적도 있다. 민두벌꿀은 다른 제품보다 꿀맛이 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비결은 벌통에서 조금 늦게 수확하는 것이다. 수확하는 양을 줄이더라도 숙성 기간을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더 준다. 이 짧은 기간의 차이가 꿀의 품질에 큰 차이를 만든다. 수확 시기를 조금 늦추면 벌들이 스스로 숙성을 시킨다. 그래서 단맛만 있는 게 아니라 진한 농축액의 숙성된 맛이 난다. 농도가 진하니 맛과 영양도 훨씬 풍부하다. 단골 고객이 많은 이유는 그 진한 맛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다.

민두벌꿀이 유명해지면서 고객도 늘어나니 좋기는 한데 고객관리는 부부의 큰 골치꺼리였다. 그 어려움을 해결해준 게 바로 스마트기술이다.


우연히 접한 스마트 기술로 양봉업 업그레이드
민두벌꿀은 제품 홍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농산물를 홍보할 수 있는 박람회나 행사장을 찾는다. 그 행사장에서 우연히 고객과 대화를 나누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대해서 알게 됐다. 부부는 이전에 다른 일을 하다가 50대에 2막인생을 시작했다. 친지들이 하고 있는 양봉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농업에서는 60대가 장년이라고 하지만 더 젊은 농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60대인 부부가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면서 사업에 혁신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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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두벌꿀 제품. <부자비즈>



스마트기술을 도입하기 전에는 주문 접수와 문자 메시지를 이영란 사장이 혼자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전화를 받아서 일일이 문자를 남기고 응대하다 보면 주문이 누락되기 일쑤였다. 남편 혼자 생산 가공 포장 판매 등의 업무를 다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양봉 작업 중에 주문 전화를 받기가 힘들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천명이 넘는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면 3~4일 이상 걸렸다. 민두벌꿀에 명성이 생기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고객 관리는 점점 힘들고 벅찬 일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면서 이런 문제점이 싹 해소됐다. 다른 작업을 할 때 전화가 와도 자동으로 주문 접수가 되기 때문에 주문 누락이 사라졌다. 고객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등록되어 있는 고객에게 한 번에 전송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결제 배송 문제도 솔루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전에는 고객들이 농산물은 무조건 택배비가 공짜인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택배비를 별도로 받으면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아예 프로그램에 택배비 4000원을 명시했더니 고객이 결제를 할 때 택배비까지 포함해서 결제를 해주기 때문에 택배비를 따로 받아야 하는 불편함, 고객의 민원도 사라졌다.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복잡한 과정이 단순화되고 민원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 기술 활용해 온라인 판매 계획
양봉 제품은 고객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수작업으로 할 때는 이렇게 중요한 일에 누락이 생기고 민원이 생기니 몸은 물론이고 마음도 힘들었다. 스마트 솔루션 도입 덕분에 과학적이고 편리하게 고객 관리가 가능하게 되고 고객과의 관계도 더 좋아졌다. 과정이 단순해지니 이벤트 프로모션도 훨씬 더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어떤 이벤트를 하고 싶어도 뒷감당이 걱정돼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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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두벌꿀 이영란, 김귀만 부부가 벌통 작업을 하는 모습. <부자비즈>



앞으로는 온라인 판매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온라인 자사물 운영이나 쇼핑 플랫폼 입점을 하지 않아도 전화번호나 링크 QR코드만으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특정기업과 제휴를 통한 온라인 판매는 아무래도 수익성이 약하다. 하지만 앞으로 간단하게 직접 판매를 강화하게 되면 지금보다 수익성도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 도입 비용은 부가세 포함해서 75만원이 들었다. 민두벌꿀은 간이과세자이므로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국비 지원을 80%까지 받았다. 일반 사업자에 비해서 10%로 더 국비 지원을 받은 셈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중장년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농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민두벌꿀은 이런 소규모 농가도 스마트기술을 잘 활용하면 스타트업 못지 않게 디지털화된 경영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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