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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어느 한적한 골목, 우리 전통주와 제철 식재료로 만든 특별한 술안주를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식당이 있다.

식당 ‘독도16도’(사진1)의 메뉴는 매달 바뀌는 ‘주안상’ 단 하나뿐. 주안상은 ‘술을 대접하기 위해 차리 현재은행이율 는 상차림’을 뜻하는 말로 이곳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마치 옛 연회에 참석한 귀한 손님이 된 듯 전통주와 더불어 제철 나물·생선·해산물·쇠고기 등으로 만든 다채로운 요리를 먹을 수 있다. 식당의 독특한 이름에 대해 오너인 김상훈 셰프에게 묻자 “독도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땅이잖아요. 우리술과 전통 역시 독도처럼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지었어 마이너스대출조건 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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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상은 크게 4가지 코스로 이루어지는데, 각 주안상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잔으로 페어링 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첫 번째 주안상에서는 채소와 생선을 중심으로 한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요리들이 등장한다.(사진2) 부드러운 회 무침과 두부, 아삭한 채소 절임에 어울리는 술은 은은 제2금융권이자 한 연꽃 향과 부드러운 산미가 돋보이는 약주다. 두 번째 주안상에는 오랜 시간 구워낸 은은한 양념의 한우 떡갈비와 기름에 지진 옥돔, 전복 등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보다 묵직한 보디감의 한국산 화이트와인을 추천한다.

세 번째 주안상에선 밥과 탕을 내는데, 올 겨울 메뉴는 고등어 비빔밥과 진한 오골계 탕이다. 여기에는 당 항공권 특가 도와 산도가 부드럽게 어우러진 탁주를 추천한다. “해산물은 산미가 있는 약주와 잘 어울립니다. 기름진 육류 요리에는 소주가 잘 어울리고요. 고등어 비빔밥은 감칠맛이 진해서 밀도가 높은 탁주와 함께 먹으면 좋고, 덕자(병어)라면 좀 더 가벼운 술이 어울려요.” 마지막 디저트는 제철 과일과 작은 잔에 담긴 막걸리다. 달콤하면서도 진한 탁주의 풍미가 신선한 단맛의 과일과 만나자 마치 무스케이크처럼 입안에서 기분 좋게 녹아든다.
참고로 독도16도에서는 계절마다 특별한 이벤트도 연다. 여름에는 ‘민어 먹는 날’, 겨울에는 ‘방어 먹는 날’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데 이날은 일반적인 메뉴가 아닌 하나의 식재료를 다양하게 조리해 손님들에게 제공한다. 젊은 셰프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국의 주안상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미식가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주안상 코스 1인당 12만5000원, 전통주 페어링(3잔) 7만5000원이다.
글 이나리 출판기획자, 사진 김태훈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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