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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업체 상반기 실적 ‘우울’…“R&D 부담에 중국 경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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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래병 작성일19-08-27 12:27 조회9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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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자율자동차·인공지능(AI)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기대와 달리 아직 국내 수요가 적고, 해외에선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국내 중소·중견 팹리스 업체 20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1조20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544억원보다 14.26% 증가했다. 하지만 20개사 중 8개 업체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낸 12개 업체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3.46% 줄었다.

20개사 중 8개 업체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나패스(123860)(-77억원), 앤씨앤(092600)(-72억원), 크로바하이텍(043590)(-33억원), 골드퍼시픽(038530)(-24억원), 알파홀딩스(117670)(-20억원), 아이에이(038880)(-15억원), 피델릭스(032580)(-11억원), 동운아나텍(094170)(-4억원) 등이다.

12개 업체가 흑자를 냈지만 이 중 5개 업체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실리콘웍스(108320),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 아미노로직스(074430), 제주반도체(080220), 시너지이노베이션(048870)등이다.


업계 1위인 LG그룹 계열사 실리콘웍스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80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137억원)보다 41.6% 감소했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드라이버 구동칩 대부분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경쟁 업체와의 가격 경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악화됐고, 이 영향이 실리콘웍스에까지 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에이디테크놀로지는 5% 감소한 38억원, 아미노로직스는 32.3% 감소한 16억원, 제주반도체는 83.2% 감소한 15억원, 시너지이노베이션은 61.1% 감소한 1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데는 국내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삼성, LG 등 국내 전자업체를 뚫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거래를 한다고 해도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실리콘웍스 등 규모가 큰 회사를 제외하면 국내 팹리스 회사 중에 삼성, LG와 거래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며 "거래를 한다고 해도 최신 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카메라용 자동초점 구동칩을 개발하는 동운아나텍은 삼성전자와 거래를 하고 있지만, 최신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한 중소 반도체 설계 업체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 주기가 짧아지면서 연구개발(R&D) 비용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개발해야 하는데, 국내 팹리스 업체가 이런 속도를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거액을 들여 제품을 개발했는데 공급 계약을 따내지 못했을 때의 리스크도 크다. 한 팹리스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최소한 ‘2 밴더 체제’로 가는데, 제품을 개발했다가 공급 계약을 따내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손해는 고스란히 팹리스 업체가 떠 안는다"고 말했다.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도 벅찬 상황이다. 영상 보안 처리칩을 개발하는 앤씨앤은 매출 중 중국 비중이 90%에 달한다. 앤씨앤 관계자는 "고화질 CCTV(폐쇄회로TV) 카메라 등 하이엔드 제품이 아닌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현지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수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팹리스 업체들이 좁은 국내 시장에서 R&D 부담과 재무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에선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치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brave@chosunbiz.com]



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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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 일가 각종 편법 의혹 / 머리 좋은 사람들이 벌이는 / ‘이기주의 종합백화점’ 같아 / 정부, 국민 목소리 귀 담아야

한국인에게 근대적 개인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꿈인가. 우리는 아직 전통사회의 혈연, 지연, 학연의 족벌주의와 당파를 넘지 못하고 있다. 당파에 의해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한국인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다. 개인이 없는 사회가 만들어낸 근대사의 집단신드롬이 바로 ‘민중(떼거지)’이라는 말의 등장이다. 민중이라는 말은 한민족이 마르크시즘의 세례를 받으면서 만들어낸 정체불명의 말(인민도 대중도 국민도 아닌)이다. 민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개인, 혹은 엘리트일까. 만약 엘리트라면 한국의 엘리트들은 처음부터 자기부정 속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박정진 문화평론가
한국인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유학을 하면 할수록 자기부정 속에 빠지게 된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미국 유학한 엘리트들이 미국사대주의에 빠지거나 아니면 반미주의자가 되는 심각한 정신분열증(심리적 이중성)에 시달리는 학자들이다. 아마도 그 뿌리는 조선조부터 길들여온 오랜 중국사대주의의 문화적 타성에 있을 것이다. 성리학과 과거시험에 의해 단련된 인문학의 기술주의(외우기)는 오늘날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I think)’가 없는 인문학은 오늘날도 법조문만 외는 율사들, 동서양 고전에 정통한 인문기술자들, 그리고 탐관오리가 되는 위선적 엘리트들을 양산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단순모방(학습)을 해도 그것의 수단적 성질 때문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인문학은 모방만을 하면 사대주의와 자기부정 속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니 수많은 박사논문은 스승이나 심사위원의 프레임에 갇힌 재탕이나 짜깁기 수준을 벗어날 수 없고, 논문은 나오자마자 쓰레기가 된다. 한국의 인문학 전체에 주인(나)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한국의 인문학이 만들어낸 것이 고작 민중신학, 민중문학, 민중사회학, 민중사학이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 풍토에서 창조적 소수는 숨 쉴 공간이 없다.

법무장관에 내정된 전 민정수석(대통령비서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曺國)씨를 두고 수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냄비를 끓고 있다. 그와 그의 가족 친족들이 벌인 기상천외의 삶의 편법과 기술(범법, 탈법, 적법, 합법, 특권)을 보노라면 우리 사회의 머리 좋은 사람들이 벌이는 이기(이익)주의의 종합백화점을 보는 것 같다. 돈 버는 기술만 있을 뿐인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 건강한 개인(민주, 시민)이 없는 산업사회가 벌이는 온갖 부정적인 행태들의 파노라마를 보노라면 현기증이 난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그 나쁜 기술들을 사용하면서 살아온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조국(曺國)을 위한, 조국(弔國)을 향한, 조국(祖國)의 자기부정을 보노라면 정말 젊을 때 사노맹(남한사회주의 노동자동맹) 출신답다는 평가를 하게 된다. 그에게서 어떤 이데올로기의 광기나 일관성을 보면 섬뜩함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어떤 사람보다도 자본주의와 부정부패에 잘 적응된 인물(민정수석 두 달 만에 조국가족 사모펀드 조성)이라는 생각도 든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그는 재산의 사회환원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것은 위선인가 광기인가 교활함인가. 이코노믹(economic) 애니멀(animal)과 폴리틱(politic) 애니멀(animal)을 합친 괴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머리 좋고 잘생긴 한 사람을 어떻게 저런 흉물스러운 강남좌파로 길러놓았는지, 교육과정을 한탄하게 된다. 조국은 누구의 아바타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의 아바타가 조국인가.

율사망국론과 함께 ‘국가 없는 국민(한국)’, ‘국민 없는 국가(북한)’, ‘국가(國家) 아닌 가국론(家國論)’을 주장해온 필자로서는 조국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시 한 번 종래 주장이 옳음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진로 가운데 가장 심려되는 것은 전체주의적 속성이다. 전통농업사회의 가족주의(족벌주의)가 근대 산업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잘못하면 개인(시민)이 매몰되고, 전체가 부상하는 전체주의(민중)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창조적 소수엘리트가 숨 쉴 수 없는 우리 사회는 이미 늪이다. 재벌기업들이 벌어오는 수익으로, 그 알량한 생산성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의 우리 사회를 유지할 수 없다. 개인이 보다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이 되지 않으면 곤두박질칠 일만 남았다. 그럼에도 오늘의 정치권력은 포퓰리즘과 함께 동맹·이웃나라와 불화를 획책하고 있다.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

이제 종북(從北)은 놀랄 말도 아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마치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듯한 제스처와 말들을 노골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자신의 역사와 철학을 스스로 쓰지 못하는 나라, 짜깁기 인문학과 기술학의 나라가 역사에서 오래 지속되는 일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자기 기만과 배반과 비굴 속에 빠져 있다. 광화문에 수십만의 인파가 모여 집회를 해도 신문방송에 제대로 보도도 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것은 철옹성 같은 절망의 벽이며, 스스로 만든 감옥이다. 사통팔달 매스미디어 인터넷 강국, 스마트폰 천국의 나라에 불통과 통제가 웬 말인가. 우리는 스스로 전체주의를 받아들일 태세가 된 것인가 묻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의 속성이 노예였다는 말인가. 암담하다.

박정진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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