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적인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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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선 작성일19-09-24 13:39 조회8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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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다만, 편지는 항상 예의발라야 되겠고 네 학업의 성과들이 반영되어야 되겠지.
우선은 〈존 그리어 고아원〉(←고아원이름임)의 평의원 한 분께 공손히 편지를 보내야한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거라.” (←큰 따옴표 끝. 리펫 원장의 대사 끝)
제루샤의 두 눈은 오랫동안 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지금 흥분의 수레바퀴가 돌고 있어 리펫 원장의 상투적인 말투로부터 벗어나기만을 바랐을 뿐이기 때문이다.
제루샤가 시험 삼아 자리에서 일어나 한발작 뒷걸음을 쳐보았다.
그러자 리펫 원장이 손짓으로 “좀 더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건 리펫 원장의 일장연설이 한 차례 더 있을 예정임을 의미했다.
“네게 온 이 지극히 드문 행운에 대해 네가 적절히 감사할 줄 안다고 내가 믿어도 되겠지? 도대체 이런 흔치 않은 기회를 거머쥔 여자 아이가 이 세상에 일찍이 너 말고 누가 또 있었겠니? 그러니 넌 이 점을 분명히 기억하고서 앞으로 행동을…”
“전(=저는)… 아, 네, 감사합니다, 원장님. 방금 생각난 건데, 제가 지금 ‘프레디 퍼킨즈’(고아 이름. 다시 안 나오는 이름임)의 바지에 헝겊을 깁다 온 걸 깜빡해서요.”
문이 뒤에서 “꽝!”하고 닫히자, 리펫 원장은 장황한(=긴) 연설을 하다 말고 아래턱을 쭉 내린 상태로 문을 바라보았다.
(1장 끝)
(여기까지가 1장 끝입니다. 2장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낸 편지들입니다. 이후, 1장, 2장과 같이 ‘장’은 제가 붙인 거고 원문엔 ‘장’의 구분이 없습니다.)
캭, 저 왔어요! 어제 열차로 자그마치 4시간 동안을 여행했답니다. 어찌나 묘한 감동이던 지요, 전엔 한 번도 기차를 타본 적이 없었걸랑요.
대학교(대학원을 두지 않고 대학교의 학부만 있는 대학교)는 엄청 커요, 정말 눈이 휘둥그레지는 곳이랍니다.
이불 떠나서 전 이곳에서 매번 길을 잃거든요.
제가 좀 덜 혼란스러울 때 상세히 설명한 편지를 부칠까 해요. 그 편지엔 제 수업에 대한 것들도 들어갈 거고요.
수업은 월욜 아침까진 시작하지 않아요, 그런데 오늘이 토욜 밤인 건 함정~
하지만 익숙해지고 싶어서 편지를 쓰고 싶지 뭐예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자니 기분이 묘한 것 같아요.
아니 그냥 편지 쓰는 것 자체가 제겐 야릿하거든요. 하긴 지금껏 편지라곤 세 통 내지는 네 통 정도 써본 게 다이니까요.
그러니 지금 보내드리는 편지가 편지의 기본 형식을 취하지 못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봐레요~
어제 아침 떠나오기 전, 리펫 원장님과 전 참 심각한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원장님께선 앞으로 남은 제 생애 동안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말씀하셨죠, 누누이 말하듯, 제게 이토록 친절을 베풀고 계시는 그 신사 분(키다리 아저씨)께 특별히 유의하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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