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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연수 (10) 어렵사리 만든 등록금, 밥 굶는 친구 식권 사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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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좌우휘 작성일20-05-18 10:24 조회6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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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로 등록금·생활비 감당 어려워 수업 마치고도 원고 교정 아르바이트아들 산이의 백일 때 집에서 찍은 가족 사진. 여유가 없었던 결혼 초에는 기념일은 돼야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결혼 후 내 일과는 새벽 5시 30분 아침 식사 준비로 시작됐다. 밥을 먹고 아침 묵상을 끝내면 설거지할 틈도 없이 성북역(현 광운대역)을 향해 뛰었다. 오전 7시 40분에 출발하는 경원선 열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교사 월급으로는 남편 등록금에 생활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워 원고 교정 아르바이트도 했다. 교감 선생님은 수업을 마치고도 퇴근하지 않는 날 보며 “남편 뒷바라지도 팔자”라며 측은해 했다. 의연한 척했지만, 서글픔이 몰려올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 맘을 어떻게 알았는지 짧은 글로 날 위로하곤 했다.

그런 내게도 남편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남편은 때때로 용산에 있는 행려자·노숙자 식당인 ‘베들레헴집’에서 봉사하다가 집에 못 들어오고 이튿날 곧바로 학교에 가곤 했다. 명절 때는 이집 저집 친구집을 찾아다녔다. 남편은 내 생각과 너무도 다르게 행동했다. 난 봉사를 해도 결혼한 사람은 집에 들어와야 하고, 명절엔 멀리 갔다가도 집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더욱 힘들게 했던 건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그가 등록을 놓고 고민하는 일이었다. 남편은 신학생이 너무 많은데 자기까지 신학공부를 하는 게 어쩐지 하나님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잘하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를 간신히 말려 등록금을 들려 보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등록금을 아직 내지 못했다고 했다. 밥 굶는 친구가 있어 식권을 사줬다나. 등록금이 모자라 낼 수 없었다고 했다. 어렵사리 만든 등록금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결혼한 다음 해에 첫째인 아들 산이가 태어났다. 아이를 기르면서 교직생활을 하기가 버거웠다. 아기를 맡아서 봐 줄 사람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힘들었다. 1년은 친정엄마가 맡아 줬지만, 그다음부터는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학교에 사표를 내고 집에 들어앉았다. 이번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라왔다. 남편의 교육전도사 월급 15만3000원이 수입의 전부였다.

물질적 결핍은 때로 사랑을 이지러지게 하고 사람을 각박하게 몰고 간다. 이때는 돈 때문에 다툰 적도 많았다. 돈을 벌기 위해 학습교재도 팔아보고 개당 200원 남는 샴푸도 팔아보는 등 무진 고생을 했다. 나는 이런 고생이 힘들었고, 남편은 고생하는 나를 보며 괴로워했다. 하는 수 없이 한 학생에게 국어 과외공부를 시켜주고 10만원을 받아 간신히 삶을 꾸려 나갔다.

둘째 가람이가 태어나니 나가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0일 아침 금식기도 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광장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다행히 시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돌봐주시겠다며 전도사직을 내려놓고 오셨다. 그러나 풍선효과처럼 한 문제가 해결되니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결혼을 반대했던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화를 내며 야단을 치시는 것이었다.

정리=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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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쉼터 건립 비용을 기부했던 현대중공업이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난감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안성 쉼터 의혹 이어져…현대重 "정의연 측과 접촉 없다" 선 그어

[더팩트|장병문·한예주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 관련 논란이 계속되자 당시 건립 비용을 기부한 현대중공업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좋은 의미로 기부를 한 것인데 이런 논란이 터져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정의연 측과 직접 접촉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 건립 비용으로 10억 원을 지정 기부했다. 당시 언론엔 쉼터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보도됐다.

당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현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는 "현대중공업에서 제공하는 '힐링센터'는 치유와 역사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정의연이 쉼터를 기존 계획과 달리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마련한 과정이 문제가 됐다.

정의연이 기부금을 받아 사업을 집행하는 공동모금회에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공동모금회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서울 마포에 부지를 매입하기 어렵다', '사업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서는 안성으로 부지를 변경하는 것이 낫다'고 현대중공업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쉼터는 매입 과정에서 여권 인사 개입, 사적 용도 사용 등을 이유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016년 쉼터를 워크숍 장소로 이용한 모습. /윤미향 당선인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정의연은 현대중공업의 기부금 중 7억5000만 원을 들여 당시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힐링센터 부지 및 건물을 매입하면서 안성신문 대표였던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당선인(안성)이 쉼터 매입을 중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달 매매가보다 3억 원 이상 낮은 4억2000만 원에 매각계약을 하는 등 석연치 않은 거래 과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재 정의연과 정대협이 이 쉼터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치유센터가 아닌 외부단체 수련회 등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윤미향 당선인 부친을 관리자로 두고 월급을 지급한 사실 등이 같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윤 당선인은 17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서울 마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근처에 힐링센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현대중공업이 기부하기로 한 10억 원으로 서울에서 마땅한 곳을 구매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규민 대표 소개로 김 모씨를 만나 주택을 구입했다"며 "김 씨는 집을 좋은 재료로 지어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고, 자재를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시세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 같은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모금회를 통해 기부한 만큼 정의연과 현대중공업이 기부를 전후해 직접 접촉한 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부금에 대한 관리 감독의 권한은 모금회에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회사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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