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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한국 정부, 미 대선 직전 미북 정상급 회담 검토"
'하노이 노딜' 재연되면 김정은 권위 추락…김여정 방미 부상 주장
외교부는 "사실 아니다"

한국 정부가 11월 미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방문 주선을 도모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7일 나왔다.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2018년 2월 1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서울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복수의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과의 화해를 앞세운 한국 문재인 정권이 미북 간 '옥토버 서프라이즈'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당초 7~8일로 예정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한을 김 부부장 방미의 최종 조율 기회로 삼으려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북회담 재개를 위해 오는 11월3일 미 대선 직전 미북간 정상급 회담을 실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한국 측은 북한을 상대로도 대선을 앞두고 고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외교에서 점수를 따게 만들면 향후 협상에서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회담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정상회담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면 김정은의 권위 추락을 피할 수 없어, 김여정이 대리로 방미하는 방안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한국 측에선 김여정이 지명도가 높고, 북한 내 권력 기반도 강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회담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8월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여정 등에 의한 '북한의 위임통치'를 언급한 것도 "(김여정의) 방미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게 소식통의 견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여정이 지난 7월10일 담화에서 "가능하다면 앞으로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데 대하여 (김정은)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 방미에 대한 사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를 이유로 폼페이오 장관 방한도 연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따라 김여정 부부장의 방미 협의도 사실상 때가 지났다"며 "그러나 한국과 북한은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면서 김 부부장 방미 기회를 계속 엿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덕호 기자 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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