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시장 “(조선족이 많단 얘기는) 민주당 지지층의 비호감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그게 무슨 혐오 발언인가” / 고 의원 “그냥 광진 주민들이, 그냥 우리 이웃이 살고 있는 곳”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 제공. 연합뉴스오는 4월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나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하 오 후보)이 ‘조선족’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에 휩싸이자,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표현을 썼는데 오세훈이 하면 혐오 표현이냐”라고 불만을 표했다.지난해 제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해 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란 듯이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사는 양꼬치 거리에 나타났다.오 후보는 30일 ‘미래 교육 모색 웨비나(웹 세미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오세훈이 조선족이라고 표현하면 혐오 표현인가”라고 말했다.오 후보는 최근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총선 패인’ 관련 질문에 “지역구(서울 광진을)에 특정 지역 출신, 3040, 조선족이 많아서”라고 답했다.특히 그는 “(광진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명이 산다. 양꼬치 거리에”라며 “이분들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꼬집었다.논란이 일자, 오 후보는 이날 “우리 국민 중 중국 동포라는 용어에 익숙한 분이 많나, 조선족에 익숙한 분이 많나. 논리적 비약”이라고 억울해했다.이어 “조선족 동포는 중국 국적이니 친중 현상은 자연스럽다. 이분들은 우리 당이 친미 정당이라고 오해한다”면서 “그런 오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혐오 표현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의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그게 무슨 혐오 발언인가”라며 거듭 물었다.민주당 측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우상호 의원이 자신을 ‘일베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좀 급한 모양”이라며 “상대방의 말을 정도를 벗어나서 과장해서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맞받았다.◆광진구 양꼬치 거리 방문한 고민정 “그냥 우리 주민, 이웃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 거리(중국음식문화거리)에 다녀온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오 후보를 겨냥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고 의원은 음식을 포장 주문해 가는 사진과 함께 “그냥 광진 주민들이, 그냥 우리 이웃이 사는 곳”이라며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 했다”고 적었다.이어 “우리 광진 주민들 외롭지 않게 할 거다. 꼭 지켜드리겠다. 함께하겠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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