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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정 작성일26-10-13 01:54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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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모르는 개념을 질문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고, 발표문을 작성하는 데까지 AI를 이용한다. 학교와 교육기관에서도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AI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AI를 잘 사용하는 학생은 AI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AI가 제시한 정보에 오류가 있거나 근거가 부족할 때 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AI 교육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실제 교육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I 교육이 학습자의 역량 향상에 상당한 효과를 보였지만, 지식과 이해에 비해 실제 활용 능력과 태도, 윤리적 판단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가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AI 교육 효과크기 0.837…59편 연구 종합한 결과
2026년 8월 국제학술지 Educational Research Review에 게재된 수야 리우(Suya Liu) 등 연구진의 논문 「AI literacy interventions in education: A meta-analysis of effects and moderators」는 AI 리터러시 교육의 효과를 분석한 기존 실증연구 59편을 종합했다.
연구 대상자는 총 7,211명이며, 연구진은 이들 연구에서 얻은 172개의 효과크기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교육 효과와 그 차이를 살펴보는 메타분석 방법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AI 리터러시 교육의 전체 평균 효과크기는 헤지스 g(Hedges' g) 기준 0.837로 나타났다. 교육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준에 따르면 큰 효과에 해당하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했다.
효과크기는 교육의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준화된 수치다. 0.837이라는 결과가 학습자의 AI 활용 능력이 83.7% 향상됐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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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연구에서 나타난 성과를 공통된 기준으로 환산한 값으로, AI 교육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근거가 된다.
다만 연구마다 효과의 차이가 컸다. 연구진이 제시한 95% 예측구간은 -0.292에서 1.966까지 넓게 분포했다.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운영 환경 등에 따라 향후 유사한 교육에서 나타날 효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59편의 연구를 종합한 평균 효과는 컸지만, 모든 AI 교육 프로그램에서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AI 교육의 실제 효과. 그래픽=챗GPT
AI에 관한 지식은 늘었지만 활용·태도·윤리 교육은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연구에서 교육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학습 성과의 영역별 차이다.
연구진은 AI 리터러시 교육의 성과를 지식과 이해, 활용 기술, 태도, 윤리 등의 영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AI에 관한 지식과 개념적 이해를 높이는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실제 활용 기술과 태도, 윤리적 판단을 다루는 교육에서는 효과가 그보다 작았다.
AI의 개념과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도록 하는 교육은 비교적 높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학습자가 AI를 실제 문제에 적용하거나, AI가 생성한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학생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독후감을 작성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의 제목과 등장인물을 입력하면 AI는 줄거리와 주제를 정리하고 독후감의 형식까지 갖춘 글을 작성한다. 학생은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내용이 실제 작품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일은 별개다. AI가 작품에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거나 등장인물의 행동을 잘못 해석했더라도 원문을 읽고 비교하지 않으면 오류를 발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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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작성한 글을 자신의 과제로 제출해도 되는지, AI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밝혀야 하는지에 관한 판단도 필요하다.
AI 도구의 사용법을 익혔다고 해서 이러한 능력까지 저절로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 결과는 AI 리터러시 교육의 목표를 지식 습득에만 두기 어렵다는 。을 보여준다. AI가 무엇인지 아는 것과 AI를 정확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는 것은 서로 다른 교육 성과이기 때문이다.
AI 리터러시 교육의 영역별 효과. 그래픽=챗GPT
생성형 AI 활용·혼합형 수업에서 가능성…교수법의 우열은 추가 검증 필요
연구진은 어떤 교수법과 평가방식이 AI 리터러시 향상에 효과적인지도 분석했다.
여러 교수법을 결합한 혼합형 수업과 학습자의 성찰을 강조한 수업,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교육, 실제 과제 수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큰 효과크기가 관찰됐다.
혼합형 교수법은 개념 설명과 실습, 토론 등 서로 다른 학습활동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학습자가 AI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활용한 뒤 자신의 활동을 검토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연구에서 교수법과 활용 기술, 평가방식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조절효과로 입증되지 않았다. 특정 교수법이 다른 방식보다 확실히 우수하다고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념 학습과 실제 활동, 성찰을 결합한 교육방식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현장에서는 수업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학습활동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을 주제로 AI를 활용하는 수업이라면 학생들에게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발표자료를 작성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AI가 제시한 통계의 출처를 확인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료와 비교하는 활동을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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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오류를 수정하고, 자료마다 설명이 다른 이유를 토의한 뒤 최종 발표문을 작성한다. AI 사용법뿐 아니라 정보의 정확성을 검토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과정까지 학습하는 것이다.
이때 평가에서도 결과물의 완성도만 볼 것이 아니라 자료를 어떻게 검증했는지, AI의 답변을 어떤 근거로 수정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에 따라 교육 효과도 달라…교육 환경과 학습자 특성 고려해야
AI 리터러시 교육의 효과는 연구가 이루어진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북미 지역에서 진행된 연구의 평균 효과크기는 0.658로, 동아시아의 0.782와 유럽의 0.960보다 낮았다. 지역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조절효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특정 지역의 AI 교육 수준이나 학습자 능력이 더 높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에 포함된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학습자 특성, 교육 환경, 평가도구 등이 지역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지역의 교육적 요구와 기술 환경,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 설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국내 교육현장에서도 초등학생과 대학생, 성인 학습자에게 동일한 AI 교육 목표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초등학생에게는 AI가 만들어낸 정보와 실제 사실을 구별하는 경험이 중요할 수 있다. 대학생에게는 AI가 제시한 학술자료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직장인이라면 업무자료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AI 결과물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고려해야 한다.
교육 대상과 목적에 맞는 학습 내용과 평가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독서교육에서도 AI의 답변보다 독자의 해석 과정이 중요
이번 연구는 AI를 활용한 독서교육에도 참고할 만한 결과를 제시한다.
생성형 AI는 독자가 어려운 문장을 이해하거나 작품의 배경지식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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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의 행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고, 토론을 위한 질문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제공한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독자가 스스로 작품의 의미를 구성하는 것은 다르다.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등장인물의 선택이 옳았는지 생각해 보는 수업을 예로 들 수 있다.
학생들이 먼저 자신의 의견을 작성한 뒤 AI에 다른 해석을 요청하도록 한다. AI가 제시한 의견 가운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작품 속 문장을 찾아 반박하게 할 수 있다. 다른 관.이 설득력 있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해석을 수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한다.
이러한 활동에서는 AI가 제시한 답변 자체보다 학생이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근거로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반박했는지가 중요하다.
학생이 AI에 질문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먼저 기록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후 AI와의 대화에서 발견한 새로운 관。과 기존 생각의 차이를 비교하면 해석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이번 메타분석이 이러한 AI 독서대화 수업의 효과를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다. 독서대화가 비판적 사고나 해석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지식과 이해에 비해 실제 활용과 윤리적 판단의 교육 효과가 작았다는 연구 결과는 독서교육에서도 AI의 답변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 스스로 검토하고 판단하는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AI 교육을 받은 뒤,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야
AI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이 AI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보다 사용 과정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도 AI를 이용해 과제를 해결한 자녀에게 단순히 결과물만 확인하기보다 몇 가지 질문을 건넬 수 있다.
AI가 알려준 내용이 정확한지 어떻게 확인했는지, AI의 의견과 자신의 생각은 무엇이 다른지, AI가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물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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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답변의 출처를 찾아보고,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고, AI 활용에 따른 책임을 생각해 보는 경험은 교실 밖에서도 가능하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AI 활용 수업을 마친 학생이 자신감을 갖게 됐거나 사용법을 익혔다고 응답하는 것만으로 실제 역량이 충분히 향상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보의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과제나 서로 다른 답변의 근거를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수행 능력을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정보와 저작권, 출처 표시처럼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선택과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AI 활용 후 아이에게 물어볼 세 가지 질문. 그래픽=챗GPT
AI 교육 확대와 함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됐다. 생성형 AI의 성능과 교육적 활용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최근의 교육 환경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날지는 계속 검증해야 한다.
연구 간 효과의 차이가 컸고 일부 교수법의 상대적 우수성도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에서 결과를 해석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전반적으로 효과를 보였다는 실증적 근거를 제시했다. 동시에 AI에 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과 AI를 실제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구별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앞으로 AI 교육의 성과를 평가할 때에는 학생들이 어떤 도구를 배웠는지뿐 아니라 AI가 제공한 정보의 오류를 발견하고, 근거를 비교하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독서교육 역시 AI가 제시한 줄거리와 해석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학생이 직접 읽고 질문하며 자신의 해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루어야 한다.
AI가 더 빠르고 정교하게 답변하는 시대일수록 그 답을 검토하고 받아들일지 판단하는 능력은 중요해진다. AI 교육의 성과도 이제 지식의 습득과 함께 이러한 판단 능력이 실제로 얼마나 길러졌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기록하도록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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