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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를 엄청 못 하셨던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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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qslpl 작성일21-06-02 18:58 조회3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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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음슴체로 할게



 



난 외동이고 어머님은 미혼모셨음



 



그래서 단 둘이 살았는데 엄마가 젊으셨을 때 악착같이 20년정도 순수 노동과 적금으로 모은 돈으로 집도 사고 분당 테마폴리스라는 건물에 뭐 5000만원인가 투자하셨다고 들음



 



그 때가 내가 초딩이었으니까 2005~2007년이었는데, 엄마가 희망회로 돌리시면서 무슨 god 어머님께 감성으로 나한테 항상 싱글벙글하시면서 앞으로 하고싶은 거 다 시켜주신다하심.



 



그런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 집값 폭락하고 



 



테마폴리스 5000만원 투자했던 곳은 내가 자세히는 모르는데 윗대가리들이 임차인 보증금 들고 미국으로 튄거로 암



 



그 당시 mbc 시사프로 w에도 방영됐을 정도 그래서 엄마따라 데모하러 많이 다니고 kbs 뉴스에도 나가고 그랬음..



 



근데 우리 엄마가 남들이 다 재테크하라고 노래를 불러서 20년동안 평생 힘들게 노동으로 모으신 돈을 남말만 듣고 집도 사고 투자도 하심



 



마침 그때 금융 위기 찾아오고 사기도 한번에 같이 맞으신거..



 



그 뒤로 나 중학교 들어가고나서부터 맨날 술만 드시고 알코올에 의존해서 사셨음..



 



맨날 술 드시고 자기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그러냐 그러시고..



 



동네 무당들한테 500만원인가 또 사기 당하시고... 



 



엄마가 정신적으로 엄청 힘드셨어서 나를 케어해줄 정도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도 그 때 정서적으로 엄청 불안하고 힘들었음..



 



나는 그때 정신차리고 공부 좀 해보려고 집안 사정도 모르고 학원보내달라 뭐 해달라 요구하는 건 많았고 그래서 학교에서도 맨날 싸우고 엄마랑도 사이가 되게 안 좋았음..



 



그렇게 살다가 나 고등학교들어갔을 때부터 엄청 아프시더니 결국 암 말기 판정받으시고 치료비로 우리집 전세 내준 돈 다 날림..



 



나는 결국 학원비, 인강, 과외 1도 없이 도서관재수로 쌩독학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들어갔는데 



 



나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학교공부도 잘 못 하고 어머님 간병만 함..



 



결국 소천하셨는데 그 뒤로 나도 너무 힘들어서 대학교도 안 나가고 폐인처럼 살았음..



 



그리고 나를 38살에 엄청 늦게 낳아 주셨는데 난 아빠 얼굴, 이름, 직업을 아직도 모름, 살아계신지도 모르고 엄마한테 물어보는 게 뭔가 상처일 것 같아서



 



아무튼 어느날 어머님이 남겨주신 집이 엄청 낡고 오래 된 다가구 주택이었는데 여름에 갑자기 세입자들 방에 비가 엄청 샜음



 



그게 수리비만 몇천만원 든다고해서 대출금도 월 30만원씩 내야했는데 대출을 또 받기는 그렇고 소득도 없는데 세금도 내야되고 그래서 그냥 부동산 아줌마들이 얘기해주는 가격에 내놓고 결국 팜..(사기당한 건 아님)



 



근데 집 값이 완전 바닥이었을 때 팔았는데 세입자들이 전부 전세였어서 보증금 빼면 수중에 남은 돈 5천만원 정도..



 



그것도 빚 갚는 데 다 씀



 



보험도 들어논 게 없어서



 



수중에 남은 돈이 천만원 정도?..



 



그 뒤로 눈물이 팍 났음.. 



 



원래 엄마 암 선고 받으셧을 때랑 돌아가셨을 때까지만 해도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없었는데



 



역설적이게 내 암담한 미래가 선명하게 보이기시작하니까 슬픈 건 마찬가지지만 정말 이상하게 뭐라도 다 할 수 잇을 것 같았음... 아드레날린 주사맞은 것 마냥..



 



그래서 수중에 돈도 없는데 할 줄아는 거라곤 공부밖에 없으니까, 과외사이트 뒤져서 프로필 작성하고 무료시범강의라는 타이틀로 어그로 끌고 학생들 만나서 한달 정도 무료로 강의해주고 첫달하고 계속 이어나갈지 말지 결정하라고 했음 그렇게 하루에 6시간씩 연구하고 과외는 6~9시간씩 하면서 열심히 사니까



 



학부모님들 중 귀인같은 분들 나타나서 엄청 도와주시기 시작.



 



그렇게 분당 쪽에서 입소문타고 



 



결국 일주일에 10~12타임 정도 과외돌이로 5년간 삶..



 



그리고 엄마가 나 어렸을 때부터 당신께선 제태크 실패하신 게 천추의 한이셨기 때문에 나한테는 꼭 경제, 투자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일러두심..



 



그래서 원래 경제동향, 주식투자 관련된 공부는 꾸준히 했지만 투자는 안 하고 과외로 시드만 모았었는데 작년 코로나 폭락장 때 지금이 기회다 하고 미국 주식 시작..



 



지금은 빚 없고 10억있음 (얼마전 상승장 땐 계좌 전고가 22억)



 



요즘 자꾸 엄마랑 내 인생 합쳐서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데.. 울엄마의 쓰디쓴 경험 덕분에 내가 준비가 됐었던 거라고 생각해



한번도 엄마 원망해본 적, 탓한 적 없어. 근데 한번도 맛있는 식사 대접해드려본 적이 없어서 그게 내 한이야. 그래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보육원에 기부하는 것 정도,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좀 편하더라구.



 



 



 



 



 



제목 zz없음.png



 



아 그리고 2022~2023년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좀 큰 것 같아.. 그래서 또 다른 위기가 오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우리엄마랑 내가 겪었던 두번의 위기 속에서 깨달은 게 준비가된 상태였다면 기회로 볼 수 있다는 거..



 



물론 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그 운이 준비된 자에겐 운인데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위기일 뿐이라는 거지..



 



원래 나도 2020 중국발 금융위기 올거라 생각하고 투자를 안 하고 시드를 모았던건데 예상치못한 코로나가 터져서 본격적으로 투자시작한거야



 



그래서 내년이나 내후년 쯤 중국에서 원래 터졌어야 할 뇌관이 남아있다고 봐 한번 잘 준비해보자 개붕이들아



 



질문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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