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v 배터리 불량으로 시동 안 걸리기도 / 불편사례 속출마크 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왼쪽), 김지섭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직무대행(오른쪽). 벤츠코리아국토교통부가 메르세데스-벤츠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의 시동 불능 결함조사에 착수했다.국토부는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벤츠 E클래스 등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 모델에 대한 결함조사를 지시했다고 4일 밝혔다.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일반 차량처럼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전기 모터로 힘을 보태주는 방식을 말한다.이런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48V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배터리 경고등이 뜨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시동 불능 문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된 벤츠 차량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민원도 수십 건에 달한다.다만 리콜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에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주행 중 시동 꺼짐 사례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진 경우도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어 선제적 차원에서 결함조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자동차안전연구원은 벤츠 측에 시동 불능과 관련한 기술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시동 문제가 배터리 이상으로 발생하는지 혹은 에너지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한편 지난 2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벤츠 서비스센터에는 ‘배터리 경고등과 시동 불능’으로 인해 수리를 기다리는 E클래스가 다수 입고됐다.정비 대기 중인 차량은 모두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된 모델로 고장 원인은 앞서 언급한 배터리 불량이다.이날 KBS와 인터뷰한 한 피해 차주는 “(문제의 차량을 올해 1월 출고한 뒤) 한 2700km 정도밖에 안 탔다”며 “5월에 시동을 걸려고 (시동버튼을) 누르니까, 그때부터는 아예 시동 자체도 걸리지도 않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다른 피해 차주는 “(수리 후) 차량을 출고를 받은 다음에 2주 정도 있다가 갑자기 48V 배터리 경고등과 일반 배터리 경고등이 번갈아 가면서 뜨면서 엔진 경고등이 같이 점등이 됐다”며 “그러더니 엑셀을 밟아도 (시속) 40㎞ 이상 주행이 불가능 했다”고 말했다.인터넷 카페에서도 이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벤츠 서비스 센터 한 관계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벤츠) E350 같은 경우는 느끼셨겠지만 권장 드리지는 않다”며 “일시적으로 (시동이) 걸리더라도 나가시는 건 위험할 수 있으니까”라고 언급했다.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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