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전동화 비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전용 전기차 GV60의 실물을 공개했다.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 없이 전기차만 있는 모델에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차를 말한다. 현대차(005380)그룹의 전동화 플랫폼 E-GMP를 탑재한 GV60은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000270) EV6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3번째 전용 전기차다.제네시스는 지난달 30일 강남구 압구정로 전시장에서 GV60의 실물을 공개했다. GV60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CUV 디자인의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릴이다. 후드 아래로 바로 이어졌던 방패 모양의 거대한 기존 그릴 대신 가로폭이 넓어진 신규 크레스트 그릴이 아래로 배치됐다. 이를 통해 차량 하부에 위치한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 효율을 높이면서도 고성능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제네시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두 줄의 쿼드램프는 직선 형태였던 기존 디자인과 달리 볼륨감이 강조됐다.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윤일헌 상무는 “두 줄 램프는 차 성격에 따라 때로는 다이나믹하게,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길게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GV60GV60에는 후드와 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한 클램쉘 후드가 적용했다. 이전에 아이오닉 5 등의 전기차에 먼저 적용됐었고 제네시스에서는 처음이다. 후드 중앙 앞부분에는 기존 엠블럼의 두께를 80% 가까이 줄인 신규 엠블럼이 자리잡았다. 엠블럼에는 명품시계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요셰 패턴을 각인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측면에서는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게 다듬어진 쿠페 스타일의 실루엣이 눈에 띈다. 전장(차 길이)은 4515㎜, 전폭(차 넓이)과 전고(차 높이)는 각각 1890㎜, 1580㎜다. 2900㎜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은 스포티함과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조했다.측면에는 윈도 라인 상단을 따라 흐르는 크롬 소재의 볼트 DLO가 새로 적용됐다. 번개모양의 디자인이 전기차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량은 하단부로 갈수록 입체적인 볼륨이 강조된다. 후면부 역시 전면과 같은 두 줄의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쿠페형 루프 끝단에는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가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제네시스 GV60./제네시스 제공GV60의 실내는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추구했다. 내부에서는 투명한 크리스털 소재의 구 형상 전자 변속기 ‘크리스털 스피어’가 눈에 띈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와 실내를 밝히다가, 시동이 켜지면 구 모형이 회전하고 회전식 다이얼의 변속 조작계가 나타났다.크리스털 스피어는 바닥쪽이 빈 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콘솔 위에 위치한다. 두 개의 모니터가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기존 제네시스 모델들과 유사했다. 아이오닉 5에 먼저 적용된 디지털 사이드미러도 함께 적용됐다.GV60 모델의 기반이 된 '제네시스 X' 콘셉트카에 탑재된 크리스탈스피어 작동 영상. GV60 모델에 탑재된 크리스탈스피어와 디자인은 다소 다르지만 작동 원리는 같다./제네시스 제공사람과 차량의 교감을 추구한다는 설명대로 GV60에는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전부터 화제가 됐던 페이스커넥트는 키 없이도 차량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차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다. 얼굴 인식 카메라는 차량 중간에 있으며 얼굴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문 손잡이가 튀어나온다.현대차는 “얼굴 인식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근적외선 방식을 적용해 흐린 날씨나 야간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며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해 안경이나 모자를 쓰더라도 운전자 얼굴을 정확히 인지해 낸다”고 말했다.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파악되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이 해당 사용자가 사전에 저장한 개인 프로필과 자동으로 연동돼 조절이 된다. 또 지문 인증 시스템이 탑재돼 지문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할 수 있다.제네시스 GV60. /연합뉴스GV60은 스탠다드 후륜·사륜 모델과 사륜 구동이 기본 적용된 퍼포먼스 모델 등 총 3가지 모델이 있으며 3가지 모델 모두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다. 스탠다드 후륜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51㎞를 주행할 수 있고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 모터가 탑재된다.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후륜에 탑재하고 전륜에 최대 출력 74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234kW, 최대 토크 605Nm의 성능을 낸다. 1회 충전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400㎞다.퍼포먼스 모델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 최대 토크 605Nm, 1회 충전 거리 368㎞의 성능을 갖췄다. GV60의 국내 계약은 이달 6일부터다.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의 경우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은 6459만원, 퍼포먼스 모델은 697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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