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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증대 효과...3Q까지 호 실적구매력 소진에 부품난·물류비 상승 겹치며 4Q 난관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보복 소비 효과 감소에 부품 공급난과 물류비용 상승이라는 겹 악재 속에서도 연말 쇼핑 시즌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저지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TV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 겹겹이 쌓이는 악재에도 연말 쇼핑 시즌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특수를 누려왔지만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품 공급 차질과 물류비 상승 속에서도 호 실적을 이어갈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1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 사업이 올해 4분기에는 예년과 같은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호황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4분기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로 시작돼 중국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6일)를 거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을 걸치고 있다. 대규모 할인 행사가 많이 이뤄져 이 기간 중 가전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매량도 자연스레 늘어난다.예년과 달리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가전 소비 수요가 많이 소진된데다 부품 공급난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연말 대목 앞두고 약해지는 수요...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우선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그동안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한 보복소비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는데 기간이 1년 8개월 넘기면서 장기화로 펜트업(pent-up·억눌린) 소비 수요가 거의 소진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는 4분기가 3분기 대비 실적이 더 좋았다. 당시 4분기 실적은 매출 12조7100억원과 영업이익 8100억원으로 3분기(매출 10조9300억원·영업이익 5500억원) 대비 각각 16.3%와 47.3% 증가했다.삼성전자 모델이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자동 문열림 기능을 새롭게 적용하고 수납공간을 늘린 비스포크 냉장고 1도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이는 한 해 전인 2018년도 마찬가지였다. 4분기(매출 11조7900억원·영업이익 6800억원)가 3분기(매출 10조1800억원·영업이익 5600억원)보다 모두 높게 형성됐다.하지만 지난해는 3분기가 더 좋게 나타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지속으로 연말 쇼핑 시즌 효과가 다소 반감되는 경향이 나타났다.지난해 4분기 CE부문 실적은 매출 13조6100억원과 영업이익 8200억원으로 이를 3분기(매출 14조900억원·영업이익 1조56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거의 절반 수준이었다.또 최근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 수 증가로 각국이 일상 회복을 기치로 내건 위드코로나로 점차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가전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부 활동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면서 가전 구매 욕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가전 사업 수익성 재고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와 부품 가격 상승 속에서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제조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양사가 지난 8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TV와 생활가전용 원자재는 공급난으로 가격이 보통 10% 이상씩 상승했다. 올 상반기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38.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 연초부터 극심한 공급난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과 TV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 등 핵심 부품들은 여전히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물류비까지 상승...비용 부담 가중으로 수익성 재고 '비상'지난 6월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서 열린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6만TEU급 한울호 출항식에서 한울호에 컨테이너가 선적되고 있다. ⓒ뉴시스여기에 최근에는 물류 비용까지 증가하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4일 기준 4643.79를 기록, 20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 중이다. 제품이 실어 나를 선박이 줄면서 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항공 화물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달 넷째주 1㎏당 10.5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지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초로 kg당 단가가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연말 쇼핑 시즌 대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수출 물량 선적을 위한 자리를 확보하더라도 그만큼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등 현지 생산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류 차질로 인해 공급와 재고 관리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특히 연말 쇼핑 시즌 대표 제품인 TV는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한층 강화돼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연말 쇼핑 시즌에 다른 업체들과 판촉 경쟁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 제고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이 때문에 자칫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가전 사업에서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3분기엔 9000억원 안팎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사업 환경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이보다 하락하며 전년동기(2020년 4분기·8200억원)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가 3분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6000억원대였던 전년동기(6555억원)와 전분기(6536억원)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같은기간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역시 3000억원대였던 전년동기(3167억원)과 전분기(3335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두 사업본부 모두 보통 4분기가 3분기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올 4분기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847억원과 1921억원으로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4분기 양사 가전사업이 3분기보다 좋은 성적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장기간 이어져 온 보복 소비가 연말 쇼핑 시즌까지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으로 부품 공급난 해소와 물류비 추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LG OLED TV 라인업.ⓒ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