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웹툰 원작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즈' K콘텐츠…파격적인 소재에 탄탄한 작품성으로 신선하단 평가]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사진제공=넷플릭스"지옥 시리즈는 각색된 콘텐츠의 장점 뿐 아니라 K드라마의 다양성과 강점도 보여준다." / "마치 '클라이브 바커'와 '다빈치 코드', 일본 공포물의 상징인 '링'을 섞은 것처럼 풀어낸다."한국산 'K콘텐츠'를 빼면 넷플릭스가 '속 빈 강정'이 되는 시대가 됐다.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흥행을 낳은 데 이어 신작 '지옥(Hellbound)'이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경쟁작들을 제치고 최고 인기 드라마 타이틀을 얻으면서다. '오겜'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가 흥행 보증수표가 된 데다, 신선한 작품성이 전 세계 '방구석 1열' 관객들을 홀렸단 평가다.━등장과 동시에 1위…오겜보다 빨랐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전날 전 세계 TV쇼 부문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플릭스 패트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벨기에, 멕시코 등 24개국에서 1위를 했다. 사진은 지옥의 인기순위를 보여준 지도로 색깔이 진할 수록 순위가 높다. /사진=플릭스패트롤 21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차트 1위를 지옥이 차지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이상 장기집권을 해온 오징어게임은 2위로 내려갔다. 플릭스패트롤은 OTT 플랫폼마다 부문별로 24시간 동안 집계한 시청률 순위를 발표하는데, 이날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 1, 2위를 모두 한국 콘텐츠가 석권했다.넷플릭스 역사에 남을 작품으로 꼽히는 오징어게임의 여전한 인기보다 시선이 쏠리는 지점은 단연 지옥의 1위다. 공개 전부터 기대감이 상당하긴 했지만, 24시간 만에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찍은 건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중 지옥이 처음이다. 오징어게임조차도 1위에 오르는기까지 8일이 걸렸다.질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기존 한류 강세지역인 아시아권 뿐 아니라 각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 24개국(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 한국을 포함해 벨기에·인도네시아·멕시코·포르투갈·사우디아라비아·남아공 등 대륙별로 다양하다. 프랑스(2위)와 미국·독일(3위) 등 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구·미주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그림→영상으로, '원소스멀티유즈' 적중━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원작인 웹툰 지옥. 연상호 감독이 웹툰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 작가와 집필해 2019~2020년 연재됐다. /사진제공=네이버웹툰지옥은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물 흥행을 이끈 연상호 감독의 연출작으로, 공개 전부터 K콘텐츠의 가능성을 입증했단 평가를 받았다. 한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K저작권 IP(지식재산권)의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활용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란 점에서다. 무엇보다 작품성이 탄탄하단 입소문을 낳았다. 실제 지옥은 연 감독이 2000년대 초반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지옥-두 개의 삶'에서 선보인 세계관을 20여년 간 다듬어 영상으로 구현했다. 애니를 바탕으로 웹툰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 작가와 의기투합해 집필한 웹툰 '지옥(2019~2020)'을 원작으로 한 게 이번 드라마다. 연상호 감독은 "웹툰 작업 할 때부터 영상화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설명했다.전반적인 내용은 예고도 없이 등장한 초자연적 존재인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을 선고 받고, 이 틈에서 세를 키운 종교단체와 그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지옥'에 갈 때가 '고지'된다는 독특한 발상은 애니에서 나왔지만, 내용 자체는 연 감독이 최 작가와 다듬은 웹툰을 충실히 따른다.━"신선도 100%"…지속가능성은?━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사진제공=넷플릭스기존 영화·드라마에서 나오지 않은 파격적인 소재에 탄탄한 작품성·연출이 더해지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단 분석이다. 웹툰으로 연재될 때도 '웹툰 역사상 가장 충격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신선한 소재가 이목을 끈 것이다. 공개될 당시 비슷한 일본 '데스게임' 작품을 표절했단 의혹이 일었던 오징어게임과 달리 독특한 세계관에 한국적 정서가 담긴 지옥은 비교군이 없다는 평가다.지옥은 작품 만족도를 '신선도'로 평가하는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에서 오징어게임과 마찬가지로 토마토지수 100%를 받았다. 넷플릭스 공개 전 먼저 발표됐던 부산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BFI 런던 영화제 등에서도 호평 받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한국 드라마가 디스토피아를 많이 선보였지만 지옥은 그 모든 걸 능가한다"고 했다.다만 지옥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옥의 시청률 1위에는 오징어게임의 대박으로 한껏 높아진 기대감도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다소 자극적인 장면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스토리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도 있다. 연상호 감독은 "단순히 소비되는 작품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담론을 생산해내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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