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실손의료보험 인상률이 평균 14.2% 수준으로 결정됐다. 3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내년 실손보험료는 가입 시기에 따라 8.9∼16% 인상된다.먼저 2009년 9월까지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과 이후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실손보험은 평균 16% 인상될 예정이다. 2017년 4월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안정화 할인 혜택이 종료되면서 평균 8.9% 오른다. 전체 평균으로는 14.2% 오르는 셈이다.이에 따라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2700만명(지난 6월 기준)과 3세대 가입자 약 800만명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5년 계약 갱신주기가 도래한 고령 가입자는 인상분이 누적되고 연령 증가에 따라 보험료가 오르게 돼, 보험료가 한번에 50% 이상 오를 수 있다.반면 올해 7월부터 판매된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1∼3세대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1년 동안 납입보험료가 50% 할인된다. 1∼3세대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가입했던 보험회사의 상품으로 전환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할인을 제공하며, 시행시기는 보험업계가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40세 남성을 예로 들면,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한 경우 내년에 매달 4만7310원을 납부하게 된다. 올해보다 3만5328원 늘어나는 것인데, 1년이면 42만3936원 차이다. 2세대 실손보험은 월 2만8696원으로 월 1만6714원, 연 20만568원 증가한다. 3세대는 1만4512원으로 월 2530원, 연 3만360원 늘어난다. 4세대는 월 1만1982원만 납입하면 된다.이같은 인상률은 소비자 안내를 위한 전체 보험사의 평균적인 수준일 뿐, 실제 개별 가입자에게 적용되는 인상률은 가입한 상품의 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개별 인상률은 보험 계약 갱신시기에 알 수 있으며, 보험회사에서 서면, 이메일, 카카오 알림톡 등으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손보협회는 “그간 보험업계는 실손의료보험 정상화를 위해 금융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면서 “과잉진료와 비급여문제 해결이 실손의료보험 적자를 해소하는 중요한 방안이라고 인식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당국에 건의하는 등 실손의료보험이 ‘제2의 건강보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 적자 폭이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1·2세대 실손보험료에 대해 20% 이상의 인상률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가입자 간 보험료 부담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인상률을 합리적으로 결정해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통상 보험료는 보험사 자율로 결정하지만, 전체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하는 실손보험은 금융위원회 의견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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