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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정 작성일26-10-13 13:17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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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과 국립국어원은 한글날을 맞아 ‘다듬은 말 사용하기’라는 주제로 국민과 공공기관의 한국어 사용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가오는 한글날을 맞아 올해는 동네 상가의 간판, 음식。 차림표, 아파트 또는 주거 단지의 이름, 쇼핑몰 안내도와 키오스크 화면, 관공서 안내물 등 매일 지나치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외국어 표기를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표기하기를 원하는지 물었다. 특히 간판의 경우 ①한국어 단독 사용 ②로마자와 로마자의 발음 병기 ③로마자와 로마자의 뜻을 한국어로 병기 ④로마자 단독 사용의 네 가지 경우의 수에 맞추어 응답자를 무작위로 배정한 후 간판을 보여주는 실험 설계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표기 방식에 따른 가게의 인상과 정보 전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번 조사는 2026년 9월 4~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국립국어원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였다.
일상생활 공간에서의 외국어 표기 노출
'동네 상가·거리 간판'에서 한글 없이 외국 문자로만 적힌 간판 봤다는 응답 89%
'외국어 표기는 가게나 건물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이게 한다' 동의 38%
응답자 10명 중 9명 정도는 최근 1년 사이 동네 상가·거리에서 한글 없이 외국 문자로만 적힌 간판이나 안내를 보았다고 답했다. 일상생활 공간에서 '10곳 중 4곳 이상' 한글 없이 외국 문자로만 적힌 간판이나 안내를 보았다는 응답은 ‘아파트·주거 단지의 이름’(38%), ‘동네 상가·거리의 가게 간판’(36%), ‘대형 쇼핑몰·백화.의 층별 안내도’(35%), ‘음식.·카페의 차림표(메뉴판)’(32%) 등의 순으로 많고, ‘지하철·기차역 등 대중교통 시설의 안내 표시’(19%)와 ‘관공서·공공기관의 안내물’(14%)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글로 적혀 있기는 하지만 뜻을 알기 어려운 외국어 표기를 ‘본 적 있다’는 응답도 8종의 일상생활 공간에서 30% 내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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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주 접하고 있는 외국어 표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상생활 공간에서 외국어 표기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서는 '국제화 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63%)을 빼면 절반을 넘지 않는다. '그 가게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다'라는 응답은 46%, '가게나 건물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이게 한다'는 38%, '거리 경관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만든다'는 26%이다.
반면 부정적인 인식인 '외국어로만 된 표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한눈에 알기 어렵다'는 81%, '외국어 표기가 늘수록 거리에서 한글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80%, '외국어 표기가 늘면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소외된다'는 75%, '우리나라 거리인데 외국에 온 것처럼 낯설게 느껴진다'는 64%로 부정적 측면에는 60% 이상 동의한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외국어 표기는 가게나 건물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이게 한다'에 동의하는 사람의 비율은 18-29세(45%)에서 가장 높고, '외국어 표기가 늘수록 거리에서 한글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70세 이상(87%)에서 가장 높다.
87%가 외국어 표기 때문에 불편 겪어
20대 72%, 50~60대 93%로 나이가 많을수록 불편 경험 많아
일상생활 공간에서 표기가 외국어로만 되어 있으면 어떨까? 일상생활 공간에서 외국어 표기 방법 때문에 한 가지 이상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은 87%로 나타났다.
불편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18-29세(72%), 30대(81%) 등을 거쳐 50대와 60대에서는 93%까지 높아졌고 70세 이상도 89%가 불편을 경험했다고 답해 고연령층에서 외국어 표기로 겪는 불편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로만 적힌 간판 때문에 '무슨 가게인지 몰라 그냥 지나친 적이 있다'(53%), '들어가려다 부담스러워 포기한 적이 있다'(35%) 등 거리 간판 관련 불편을 하나라도 겪은 사람은 전체의 7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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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주거 단지 이름과 단지 안 시설 이름 때문에 불편을 겪은 응답은 71%('이름이 길거나 어려워 외우기 힘들었다' 45%, '택배·우편물 주소를 적거나 말할 때 불편했다' 25% 등), 공공·다중이용시설에서는 54%('키오스크 화면의 외국어 때문에 주문·발권이 어려웠다' 27% 등)가 불편함을 겪어, 공공·다중이용시설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다.
특히, 아파트나 주거 단지의 이름, 또는 단지 안 시설 이름 때문에 겪은 불편 중 ‘단지 이름이 길거나 어려워 외우기 힘들었다’는 응답과 ‘택배·우편물 주소를 적거나 말할 때 불편했다’는 응답은 저연령층 대비 고연령층에서 높다.
이러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주로 '스마트폰 검색·번역기'(54%)와 '사진·그림으로 짐작'(44%)이었지만, '그다음부터 그곳을 피하게 됐다'(19%), '이용을 포기했다'(18%)는 응답도 10명 중 2명 정도이다.
응답자를 4개 집단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같은 제과。 간판을 표기 방식만 달리 보여 주고 인식의 차이를 물었다. 제시한 단어는 한국어 ‘제과.’, 독일어인 ‘KONDITOREI’이며, 활용된 그림은 다음과 같다.
한글 전용 간판 '세련돼 보인다' 65%, 로마자 간판은 26~32%
로마자 전용 간판이 한글 전용에 비해 앞선 항목은 '가격이 비쌀 것 같다' 뿐
결과는 '외국어 간판이 세련돼 보인다'는 통념과 다르다. '세련되어 보인다'는 ‘한글 전용’ 간판이 65%로 로마자를 사용한 간판(26~32%)의 두 배가 넘고, '들어가 보고 싶다'(77% 대 14~29%)와 '친근하게 느껴진다'(87% 대 9~19%)도 ‘한글 전용’ 표기가 압도한다. 로마자가 사용된 간판이 앞선 항목은 '판매 제품의 가격이 비쌀 것 같다'(64~68% 대 29%) 하나뿐이다. 이번 실험에 쓴 간판에서 로마자 표기는 '비싸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세련돼 보이는' 효과는 그다지 나타나지 않으며, 연령별로 나누어서 살펴봤을 때 상대적으로 외국어 표기에 거부감이 적은 20대도 한글 간판(74%)을 로마자 전용 간판(49%)보다 세련됐다고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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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일상생활 공간 모두에서 '한글 크게 쓰고 외국어 함께' 1위
외국어 표기, 뜻을 알 수 있는 한국어 표현으로 표기해야 할 때
정보 전달력의 차이는 더 크다. 간판만 보고 무엇을 파는 곳인지 맞힌 비율은 ‘한글 전용’ 간판의 경우 99%, ‘로마자+뜻 병기’ 간판은 93%지만, ‘로마자+음차 병기’ 했을 때와 ‘로마자 전용’ 간판의 경우 각각 9%에 그친다. 그리고 ‘로마자+음차 병기’, ‘로마자 전용’ 간판을 본 두 집단의 10명 중 7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로마자+음차 병기’ 간판 72%, ‘로마자 전용’ 간판 70%). 한글을 작게라도 '제과.'이라고 적으면 정보가 전달되지만, '콘디토라이'처럼 발음만 옮겨 적으면 로마자만 쓴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마자+뜻 병기’를 한 간판에 대해서 '어떤 가게인지 바로 알 수 있다'가 57%로 ‘한글 전용’ 간판의 94% 응답에 비해 크게 못 미쳐, 작게 병기한 한글은 알아볼 수는 있어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한글과 외국어를 함께 적을 때는 어떻게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까? 실험 결과와 응답자가 원하는 표기 방식이 맞닿아 있다. 다양한 일상생활 공간에서 '한글을 크게 쓰고 외국어를 함께 적는 게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45~62%), 한글 중심의 표기(‘누구나 아는 쉬운 우리말로 적는다’+‘외국어를 쓰더라도 한글로만 적는다’+‘한글을 크게 쓰고 외국어를 함께 적는다’)로 범위를 넓히면 72~87%에 달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 공간에서 외국어 표현은 단순히 외국어를 한글로 읽을 수 있게 표기하는 것을 넘어 어떤 뜻인지 알 수 있게 표기해야 이용자의 인지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수의 국민들은 뜻을 알 수 있게 한국어를 병기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 외국어 표기를 한국어로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이는 한글날을 맞아 함께 고민해 볼 과제라 할 수 있다.
김재현 한국리서치 수석연구원
때문에 민간의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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